참나리꽃, 무풍에서 왔답니다.

끝났다던 장마가  다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재산피해뿐 아니라  인적피해도 속출하고 있답니다.

잔뜩 찌쁘린 날씨에 걱정스런  마음으로  뜰에  나섰더니  참나리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계절을 생각해보니 참나리꽃은 언제나 그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장마빗속에 피는  꽃이었습니다.

우리집  참나리꽃은  오래전  친구가  무주  무풍에서  구근 몇 개를 택배로  보내준 것입니다. 그  친구는  얼마전 유명을 달리하였고,  무풍  어느 산 기슭에 있습니다. 어스름 저녁무렵에 검은점박이  참나리꽃을 보니 옛날 그 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가 먼 얘기로만 들리고 실감이 안났는데 갑자기 우리의 현실이 된 것이 아닌가 무언가 끔직하고 두렵습니다. 아무쪼록 금년 풍수해를 잘 넘기고,  짐작하기 어렵게 된 기후 변화에 대해 앞으로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