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우리들 모두가 잘 살아야 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슴 벅 찬 무슨 희망보다도 올해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그 만큼 우리 사회가 각계 각 층에서 불만이 쌓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해 가고 있지도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촛불집회로 정권이 바뀌기는 했어도 모든 일들이 속 시원하게 바뀐 것 같지도 않고, 적폐의 당사자들은 저들만의 새로운 촛불집회를 꿈꾸고 있는 듯 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재인 정부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되는 일이 별로 없고 갈등만 고스란히 드러나다 보니, 대의민주주의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어쩌면 차라리 촛불집회가 아니라 촛불혁명이 되었어야 했다는 아쉬움마저 듭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우리들 생활이 얼마나 나아질지, 우리들 모두가 잘 살아야 될 텐데,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이 개혁과 개방으로 국력이 증강되면서 미국과의 알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동맹관계입니다.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설치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사드를 설치할 부지를 국유지와 바꿔줬다고 중국이 롯데를 제재하고, 우리나라로 오려는 중국의 관광객을 막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어느 편에도 설 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주한미군의 주둔비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의 부담금보다 50% 인상된 금액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보수언론들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하나, 미국 측에게 너무나 무리한 요구다.”라는 얘기들은 왜 못 하고 있는 것입니까.

 

남북통일도 그렇습니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도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은 어떻습니까. 소위 우방이라는 미국과 일본이 남한과 북한과의 평화적 통일을 얼마만큼 지지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엊그제 우리 해군이 동해안에서 표류하고 있는 북한선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본 자위대 비행기에 레이저를 쏘았다고 연일 우리나라에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이 표류선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지원은 못해 줄망정, 저공비행을 하며, 몇 차례 위협까지 했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어느 퇴역 해군장성의 칼럼을 읽어보니, “일본이 어떤 의도를 갖고 계획적으로 꾸민 일이라고 했습니다.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는 일이라고 공감이 됐습니다. 아베총리는 일본의 헌법을 바꿔서라도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려는데, 어떤 빌미를 만들고 싶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 보수 언론들, 세습 종교인들, 갑질 재벌들, 모두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립유치원들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자는 법안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런 국회의원들을 선거로 뽑았다는 말입니까.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도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고, 심지어 어떤 정치인은 유 튜브로 방송까지 한다니, 그런 사람들을 어찌 제 정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주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어떠한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그자신이 그 얘기에 어떻게 연루가 되어 있는지 조금만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잘 살도록, 그것도 품위 있게 잘 살도록, 해야겠습니다. 모든 생명에 대한 보편적인 평등의식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신과 같이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신의 형상을 어떻게 안다고 닮았다고 하는지, 저는 그런 생각부터가 참으로 해괴하다 여겨집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버트란드 럿셀(1872 – 1970)행복의 정복이라는 책에서 동물들은 감정이 없다. 그들은 사랑도 질투도 없다.’고 했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또 동물뿐이겠습니까. 스웨덴의 식물학자로서 분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칼 폰 린네(1707 – 1778)는 철저한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합니다. 모든 유색인종을 동물과 똑 같게 봤다는 뜻입니다. 결국 자기들은 빼고 모든 동식물들은 아무렇게 해도 괜찮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사람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정신소통(疏通)’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대화(對話)’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습니다. “ ‘()’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뜻을 전하고, ‘()’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알린다.” 라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와서 가장 큰 문제는 빈부의 격차입니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어떤 정부에서든 강제로 세금을 부과하여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정부가 꼭 해야 될 일은 극빈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를 광범위하게 구축하는 것입니다. 각 급 학교에서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산다는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우리들 모두가 가족처럼 서로가 아끼며 사는 사회 아니겠습니까?

 

을하

This Post Has One Comment

  1. editor

    을하형님!

    한해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我送舊年(저는 묵은해를 보낼 터이니)

    汝迎新年(님께서는 새로운 해를 맞으소서)”

    소생은 지난해 ‘火中蓮’이란 화두를 상기하며 보냈습니다.

    大慧宗杲선사의 가르침이기도 하지요.

    不具看經眼則不能窺測 經中深妙之義眞火中蓮也(경을 보는 눈을 갗추지 못하면 경전 속에 있는 깊고 오묘한 뜻을 엿볼 수 없을 것이다. 참으로 불속에 핀 연꽃이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새해맞이 칼럼 잘 읽고 갑니다.

    내내 건승하소서.

        2018.12.30              화산 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