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민원해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서 경인운하를 방문했다고 한다. 민원은 지난 3월에 제기 된 것으로 ‘경인운하 건설현장 인근의 바다모래 임시야적으로 인한 환경문제’였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민원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받고 현장을 방문, 주 운수로와 운하터미날 등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의 역활과 그 활동 범위에 대해서 논의가 일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활동 범위를 넓혀 폭 넓게 국민들의 권익을 위해서 일해 준다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재오 위원장이 정부가 추진하려했던 대운하사업의 전도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개가 가우뚱해지게 된다. 더구나 해당 민원은 이미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 김포시 주민들이 협의, 민원이 취하 된 사안이라니 이번 방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의아스런운 것이 사실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국무총리가 ‘골프 파동’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했던 말이기도 하다. 가랑비 처럼 조금씩 조금씩 받은 비난으로, 물에 빠졌다 나온 사람 처럼 옷이 흠뻑젖었다, 비난을 엄청나게 받은 것이 됐다, 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측근들, 소위 실세들이. 조금씩 조금씩 실수를 해서 민심이 빠져나가면, 그것이 쌓이면,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경인운하 방문도 그런 점에서 매우 우려가 된다는 얘기다. 공인으로서 맡은 바 업무를 잘 파악해서 적절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고 우려하는 운하건설에 대해서 ‘국민권익 차원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너무 나간 경솔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활동을 더 지켜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