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함사건, 어디로가고있습니까
천안함이 아직 원인도 모른채 침몰한지 벌써 한달 반이 지났다. 어버이날인 어제 희생된 46명의 유가족들이 44일만에 평택2함대사령부를 떠나 귀가하기 시작했다. 일부 유족들만 불교식으로 49제를 올린후 떠나기위해 남은 것이다. 천안함사건은 끝났고, 역사속으로 묻혀지는 것인가. 유족들의 허탈한 심정을 생각할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이명박대통령은 중국에 가서 상하이에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후지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왔다. 북한의 김정일위원장도 중국을 비공식방문하였다. 이에 우리 외교통상부는 주한중국대사를 불러서 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왜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하였다. 중국대사는 .본국에 그대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고, 중국외교부는 ‘그것은 관례다’라고 했다.
주한중국대사가 신임인사차 통일부장관을 방문했던 얘기도 들린다. 장관이 취재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은 대국으로서 역활과 책임을 다하라’는 등, 길게 얘기를 계속하자, 배석했던 중국대사관직원이 발언을 중간에서 가로막고, 한국말로, ‘이게 너무하는것 아니예요?’하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우리정부는 천안함사건의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는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에 대해 잠재적으로 책임을 묻는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는 듯 하다. 미국측은 ‘천안함사건 결과가 6자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우리 정부의 그런 기대를 져버린 셈이 된 것이다.
천안함사건의 조사결과가 5월 20일쯤 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천안함사건의 원인규명은, 미국과 호주 스웨덴의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는,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를 맡고 있다. 진상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국제적인 공신력을 높이겠다는 우리정부의 고심과 의지가 엿보인다.
6월 2일 지방자치단체선거가 있다. 천안함사건의 조사결과는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북한이 천안함사건를 일으켰다는 진상이 확실한 물증과 함께 나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분노와 끓는 감정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여야 어느 쪽이 선거에서 유리할 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격앙된 국민감정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정치권은 어떻게 대응할지가 걱정이 된다. 언론에 간헐적으로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독일제 어뢰일 가능성도 있다’는 등, 유언비어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소리도 들린다.
천안함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백령도 해역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이 있었다고 한다. 두 척의 미국 이지스함을 비롯하여, 두 나라의 군함들이 여럿 척 흩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을 받았다면, 천안함의 파손상태로 봐서 좌측, 그러니까 서쪽 공해상쪽에서 공격을 한 셈이다. 공격했던 잠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진상을 발표하기 전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하지 수가 없다.
“천안함사건,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삼가 천안함사건으로 산화된 꽃같은 46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의 비통함을 무슨 말씀으로 위로드릴까, 가슴이 아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