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배, 어디로 가는 걸까요

금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군산에서 장항으로 건너가는 도선장이 있습니다.  그 근처 음식점 4층에서 점심식사 겸, 정년 퇴임 기념 학과 교수들과 마지막 송별모임이 있었습니다. 날이 흐렸습니다. 창변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니, 강을 거슬러서, 어떤 분이 혼자서 배를 몰고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슨 일로 가시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뱃놀이는 아닌 것 같고, 한 폭의 엷은 수채화 같았습니다. 제가 스물 몇 살 때, 군산여자고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도선장에서 배를 타고 장항과 서천으로 가정방문을 다니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인생의 시작이었고, 지금은 40년이 훌쩍 넘어, 정년을 맞아, 그 오래 전의 금강을다시 내려다 보는 일말의 소감이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을하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