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첩(海棠花帖)’을 만들었습니다.

꽃에게도 신분이 있다면, 해당화는 비교적 격이 낮은 꽃입니다. 비에 젖은 모습이 비극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자주 인용이 되기도 했습니다. 옛부터 젊은 여인의 비극은 여러가지입니다. 주인이 나이들고 아픈 사람인 경우도 있고, 남자가 병역에 소집되어서 돌아오지 않는 경우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해당화 향기는 짙습니다. 해당화 향기는 작약꽃 향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어린 시절 동네 고샅길을 울리며 지나가던 ‘동동구루므’ 장사가 있었습니다. 요즈음 백화점에 가면,  멀리에서  물 건너 온 고급 화장품들이 즐비합니다. 옛날에도 여자들은 있었고, 어떤 방법으로든, 화장을 했습니다. 해당화나 작약에서는, 그때 그 ‘동동구루므’ 냄새가 납니다. 그 당시 품질이 좋지 않은 비누에서 ‘양잿물’ 냄새가 나듯이,  동동구루므 냄새는 독하고 톡 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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