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목사님, 반갑습니다.

어제, 7월 26일, 주일에 익산삼광교회 이재정 목사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이 교회를 다니셨던 저의 어머님의 장례식을 마치고, 집사람과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낮 예배 시간 전에 잠간 뵙기로한 약속이었지만, 면담이 끝난 뒤 예배도 참석하고,  한참 동안 말씀을 듣고 나누었습니다.

이재정 목사님 모습 (2015. 7. 26 10:50 AM)

목사님 집무실에 들어가니, 녹차를 내놓으시고, ‘펼침’이라는 시집을 주셨습니다. 쓰신 글이 있으시면 더 주시라고 했더니, ‘백화점 청소부가 된 이목사’라는 산문집도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소탈하셔서 궁금한 점을 솔직히 답변해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똑 같이 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목사님은 고향이 충북 문경이고, 어릴 때 한문을 배웠답니다. 소설가 이문열 선생도 만났는데, ‘글을 써도 굶어 죽지는 않겠다’라더랍니다. 어떻든 등단을 하셨고, 쓰신 글이 재미있고,  ‘재기’가 넘쳤습니다. 마치 고승들이 즉흥적으로 선시를 읊 듯 시를 쓰시는 듯 했습니다.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 논문을 쓰셨는데, ‘사이비’와 ‘이단’을 구분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익산에 오시기 전에는 부여와 안양에서 사목을 하셨답니다.

주일 예배 설교도 비교적 알아듣기 쉽고, 촛점을 맞춰서, 간결하게 이끌어 나가셨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 하자”, “남들에게 심한 언사를 하지 말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인은 비교적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아멘’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사 진 2 : 고산 천변 풍경(2015. 7. 26  5:00 PM)

이재정 목사님 시를 몇 편 올리겠습니다.

돈이

100만원이다

굶주린

하이에나 혹은 피라냐 밥통에

날고기처럼

슬쩍 밀어넣으니

순식간에 발라 먹고

겨우28만원

뼈다귀거나 가시처럼 남는다

카드값 뭉텅

밥값 듬뿍

유니세프, 복지관, 후원금, 전화비, 월회비, 연회비

사랑스런 생명들이 날카롭게 저며간다

28만원

식어

먹다남은

겨우 구운꽁치마냥

각시한테 이체

그래도 어떠냐

다행이

가끔씩 밥도 주는 걸

사랑스런 이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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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용처

뙤약볕이다.

무쇠 솥뚜껑 잦혀 걸고

저놈

절절 끓는 여름놈을

한 낮으로 골라다

뚝꺽 뚝꺽 꺾어서

불을 지피자.

애호박 썰어 넣고

밀가루를 버무려

벌겋게 달아오르도록

지져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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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는가

땀에 전

삼베 적삼

청강수에 헹구다

추워서

더 못 입려나

올해는

탈탈 털어

줄에 너시던

어머니

나도

주섬 주섬

여름을 챙겨

냉장고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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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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