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얼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지난 겨울 추위에,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물고기들도 큰 수난을 겪었습니다. 저희집 연못은, 배수구가 잘못되어서, 물이 항상 조금씩 빠집니다.    연못속의 물고기들을 살리기위해서 최소한 사오일 간격으로 물을 보충해 줍니다. 상수도 물을 호스로 끌어다 넣는데, 지난 겨울처럼 날씨가 계속해서 몇 일씩 추우면 호스가 얼어 붙습니다. 점점 수위가 낮아져서 연못에 언 얼음이 연못 바닥으로 내려 앉습니다. 물고  기들이, 얼음과 바닥 사이에서, 압사직전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마침내 긴급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한겨울에 목욕탕에서 호스를 녹여서 다시 수도물을 보충하는  작업은 가히 ‘난리’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물이 넘치는 줄도 모르고, 온종일 수도를 틀어놓을 때도 자주 있습니다. 생활 쓰레기 처리비는 상수도 사용요금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저희 집은 시골인데도, 상하수도 요금이 매달 6만원 전후로 나옵니다. 그래서 터득한 방법이 아예 “수돗물을 조금씩 항상 틀어 놓자”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워낙 추우면 그래도 물입 업니다. 절기로 3월 6일이 경칩입니다. 개구리가 아직 알을 깔때는 아니고, 땅속에서 놀라 나온다는 절기입니다. 사진 호스에 얼었던 물이 녹아서 얼음을 토해 낸 모습입니다. 그 모습은 곁에서 보셔야 했습니다.  꾸역꾸역 얼음을 기어내놓는데, ‘가관’ 이었습니다. 무슨 술을 쳐먹은 녀석도 아니고, ‘꺽꺽’ 목에 걸리는 소리를 내면서 ‘오바이트’를 했습니다.

 

세상에서 그렇게 깨끗한 ‘오바이트’는 처음 봤습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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