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찍은 물옥잠화 꽃잎을 보고 옛생각이 나서 시를 한 편 써 봤습니다


물옥잠화
꽃나무는 줄기나 잎보다 꽃잎과 수술과 향기 자랑입니다.
모란꽃을 들여다보면 호화롭기 구중궁궐이 따로 없습니다.
금가루를 뿌린 비단실로 꼰 수술 속에 암술이 묻혔습니다.
세상에 물옥잠보다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얼마나 많습니까.
물옥잠꽃은 꽃잎에 수를 놓아 스스로 배경을 만들었습니다.
암술이래야 보잘 것 없지만 자주색으로 차일을 둘러쳤지요.
물옥잠을 보고 저를 곁에서 밝혀주시던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대나무를 얽어 만든 구멍 뚫린 창을 달고 살던 시절이었지요.
자주색을 좋아하는 제 마음을 짐작하신 듯해서 반가웠습니다.
누구인들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지 않아서 못 삽니까.
어느 집 들보감을 서까래로 얹어 살고 싶지 않으셨겠습니까.
푸른 산비탈을 광배처럼 등에 두른 당신이 꽃잎에 어립니다. 2013. 8. 30. 을하

시가 아주 멋지십니다.
그런데, 숫수술이란 표현은 조금…
수술은 그것으로 수컷입니다. 숫수컷이 아니듯 숫수술이 아닙니다.
옥의 티는 닦아내면 황홀한 완벽한 옥의 모습을 즐길 수 있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지적합니다.
시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손바닥에 써서 외우고 싶지만, 가뜩 나빠진 머리로 매일 하는 태극권 초식도 순서를 잊는지라…
저는 암수술과 숫수술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암술 수술인 것을 지적을 받고야 깨닫았습니다. 고치는김에 몇 자 더 손 봤습니다. 예를 들면, 첨부하신 작약꽃을 보고 ‘꽃가루’를 ‘금가루’로 바꿨습니다. 감사합니다.
물옥잠의 장점은 매일매일 끝없이 핀다는 것이고 단점은 겨울 되면 추워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죠. 비료를 가끔 조금씩 주면 엄청나게 많은 꽃으로 보답을 해오니 키우는 보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