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첩(水仙花帖)’입니다.

뜰에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몇 일을 모른척 하고 있다가 오늘에야 수선첩을 만들었습니다.  이른 아침 역광으로 비치는 햇살에 드러난 자태를 모른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갓 피어난 꽃잎이 짙은 노랑색입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수선꽃잎도 시간이 흐르면 색깔이 퇴색합니다. 노랑빛깔이 바래서 흰꽃 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렇더라도 광합성의 작용으로 얻은 자양분을 구근에 옹골지게 저장합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도, 수선처럼, 몸은 쇄약해져도 생각은 옹골져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수선을 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사람이 많다고 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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