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를 두고 왜 묘령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묘령’이란 아름다운데, 나이나 그 출신성분을 모를때 쓰는 표현 아니던가. 그렇다면 맞다. 처음 보고, 그 뒤에 몇 번을 봤을 때까지 그랬다.키가 훌쩍 크고, 목이 가느다랗게 쭉 뽑아진 모습이 타고난 미인인데, 도대체 그게 무슨 꽃인지 이름도 성도 알 수가 없었다. 벚꽃도 살구꽃도 복숭아꽃도, 모두 어느 부분은 비슷한데, 그 어느 꽃 보다도 키도 크고 화사하고 이뻤다. 그 꽃이 전주 서학동 산림환경연구소(임업시험장)에 가서야 알았다. 바로 사무실 옆에 서있는데 ‘수사해당화’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사진: 서부해당화
수사해당화는 묘목판매장에서는 왠일인지 구하기가 어렵다. 전주에서 김제가다 보면 이서소재지를 지나면 ‘모꼬지’라는 동네가 있다. 왼편으로 빠져 좌회전 다리를 건너면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묘포장이 있다.

그곳에 가면 구할 수가 있는데 나무들이 너무 크고 직접 나무를 케서 구입해야 하는데 보통일이 아니다. 그러나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까이 두려면 그 정도의 수고가 문제 겠습니까.
을하

그래서 한 그루 사오셨습니까? 묘목이 아니라 다큰 나무를 파나보죠?
작년 봄에 김제 이서 ‘모고지’에 있는 전북도립 임업환경연구소묘목장에서 두 그루를 샀습니다. 나무는 본인이 직접 골라서 캐와야했습니다. 삽과 장화는 준비해 갔었고, 이서면 소재지에 되돌아와서 헌 쌀포대를 구하여 묘목의 뿌리를 쌌습니다. 큰나무도 많지만, 승용차에 운반하는 문제도 있고, 뿌리에 흙이 떨어지지 않게 캘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에 몇 가지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