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꽃은 매화를 닮았습니다.

차나무꽃이 피었습니다. 9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지금이 한창입니다. 차나무꽃은 매화를 닮았습니다.  꽃 모양이 매화 그대로이지만 꽃잎이 더 하얗고 탐스럽습니다.  꽃에 벌떼들이 잉잉 거리고, 밀원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푸른 녹차잎 사이로 핀 흰 꽃이 관상용으로도 좋겠습니다.

차나무꽃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나무가 살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 높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남쪽 아니면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차나무는 그 종류가 많지만, 기온이 높고 습한, 중국의 운남성이 주요 산지입니다. 옛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일대, 보성 벌교 지역이 유명했습니다. 요즘 재배지역이 윗쪽으로 올라 왔습니다. 고창 선운사에 대대적으로  차밭이 조성되었고 정읍 일대도 차밭이 꽤 있습니다. 차나무 꽃의 아름다움이 잘 안 알려진 또 한 가지 이유는 차 잎을 편하게 따기 위해 낮게 전지하여 재배한 까닭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제대로 차꽃의 아름다움을 바라 볼 수가 없었던 셈입니다. 차나무꽃과 매화를 비교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꽃 자체만을 두고 보면 차꽃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른 봄, 눈을 맞으면서도 피는 매화에게는 청초함이 있습니다. 차꽃은 무성한 잎새 사이에 꽃이 아래를 향해서, 잎새에 숨어서, 핍니다.  잎이 나오기도 전,  빈 가지에 피는 매화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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