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입니다. 무더위속에 장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오랜 가뭄끝에 곳곳에 비소식이 들립니다. 시장에는 이른 복숭아가 나왔고, 밭에는 고구마 옥수수 파 겨자채 등, 농작물들이 단비를 맞습니다.

지금은 백합의 계절입니다. 이어서 참나리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짙은 주황색 참나리가 피면 순백의 백합꽃은 옷차림이 너무 수수해 보입니다.

대파 모종을 심었습니다. 시골에서 양념으로 제일 요긴하고 고마운 것이 고추하고 파입니다. 대파는 초여름에 모종을 심어두면, 가을에 김장할 때도 쓰고, 이듬해 봄까지 일년 내내 먹습니다. 텃밭에 고추도 청양 오이 꽈리 등 종류별로 심으면 편리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뒤섞어 함께 심으면 의외의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무심코 꽈리고추를 드셨다가, ‘무슨 꽈리고추가 그렇게 매웁지?’하고 질겁하신적은 없으신지요.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된 것은 우연히 강원대학교 생물학과에 계셨던 권오길 교수의 칼럼을 읽은 후였습니다. 그 이유는 꽈리고추에 청양고추 꽃가루받이를 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꽈리고추의 모양부터가 이상해집니다. 꼭지 부분은 청양고추를 닮았는데 몸통은 꽈리고추인 것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안전하게 매운맛을 즐기려면 겨자채가 적당합니다. 청겨자와 적겨자가 약간 맛이 다르지만 매콤하니 좋습니다. 겨자채로, 국물을 넉넉하게 잡고, 물김치를 담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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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다 하셨지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같은 백합 잘 보았습니다. 우리집에도 백합이 꽤 많았는데, 이번에 한 선생님한테 좀 캐주는 바람에 숫자가 준 데다가 잘 돌보지 못하여 전 같이 풍성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