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룡이 새끼를 업고 먼 길을 나섰습니다.

 

사 진 1 : 집 대문에 조선호박순이 암꽃봉오리를 달고 기웃거립니다.

어떻게 생각이 의지가 되고 형상으로 나타나는지 신비한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디 어린 호박순이 하늘을 나는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지, 호박순 어디에 있는, 어떤 내적인 강한 의지가 형상화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사 진 2 : 조선호박순이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호박순이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새끼를 등에 업고 키울만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찬바람이 불기전에 꽃을 피우고 수정도 해야합니다.

허공을 향하여, 저 중력을 거슬르며, 떠 있는 것

의지 입니다. 삶에 대한, 태양에 대한, 열정입니다.

토실한 씨앗을 황금빛 육신속에 잉태하고 키우는 것

우리는 다 마찬가지 입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한 없이 떠 있다는 거, 공중 부양 중이라는 거,

어느 문밖을 서성이며, 피붙이를 생각한다는 거.

(2015. 8. 29 새벽)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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