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강의를 마쳤습니다.

정년이란 누구에게나 오는 것입니다.  그 것이 저에게도 왔습니다. 수학적으로 말하면, ”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시간이라는 매개변수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정년을 앞 둔 마지막 강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이야 학기마다 강좌를 신청하기 나름입니다. 학생이 아니라, 내가 어떻할 것인가 몇 가지 생각 해봤습니다.

정년 퇴직자들에대한 공식적인 행사는어떤 형태로든 2월 말경에 있겠지요. 그것은 그렇고, 마지막 강의시간에 제가 개인적으로 조그만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강의는 조금만 하고, 바이올린 이중주를 몇 곡 하고, 가까운 몇 사람을 불러서, 학생들에게 덕담도 들려주도록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 진 1: 자연과학대학 김현철 학장님이 인삿말을 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계획한 일이지만, 학교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제가 속한 수학과 학과장과 단과대학장에게 인삿말을 요청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는, 언감생심, 감히 공개석상에서 연주할 수준이 아니지만, 속으로, “학생들 앞인데, 틀려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예술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음악과 양희정 교수님께 부탁을 했습니다. ‘정년 퇴임’이기 때문에 그려셨는지, 황송하게도, 흔쾌하게 승락을 해주셨습니다.

저의 강의는 ‘황금비’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드는 것이었습니다. 황금비가 숨어있는, 직사각형, 피보나치 수열, 정육각형 등에 대해 10분쯤 설명하고 강의는 끝냈습니다.

사 진 2: 예술대학 양희정 학장이 바이올린 2중주를 해주셨습니다.

연주에 앞서 양교수님께서 곡에 대해 설명을 하셨습니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 같았습니다. 양교수님이 설명을 하시는 동안 저도 약간 긴장이 풀렸습니다. 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이 그런지라, 나름대로 쉬운 곡으로 3개를 골랐습니다. 연주 전날에는 양교수님 연구실로 찾아가서 렛슨도 받았습니다. 제가 “그냥 연주할려고 했다”고 했더니, “그냥 연주하는 연주는 없다”고 하시며, 큰 연주나 작은 연주나 “연주는 연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라기 보다, 연주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자세에 대한 말씀이셨고, 저에겐 따끔한 지적이셨습니다.

사 진 3: 도중에 제가 틀려서, 멋적게  웃은 후, 다시 연주했습니다.

첫 곡은 코렐리의 ‘라 폴리아’를 2중주로 편곡한 것이었습니다. 주제부분을 마치고 변주에 들어가서 제가 리듬을 잃었습니다. 연주를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하! 이런 엉터리! 양교수님께서 염려하신 바가 바로 이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어떻든 변주 부분부터 연주를 다시 했습니다. 마지막 강의, 어떻든 오래 잊지 못하게 됐습니다.

사 진 4: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자 수학과에서 꽃다발을 줬습니다.

이중주가 끝나자 수학과 이경진 선생님이 꽃다발을 줬습니다. 연주도 엉터리로 했는데 염치가 없었습니다. 사실 연주를 어떻게 했었다기보다, 정년을 앞둔 마지막 수업이라 수학과 이름으로 준 꽃다발이었겠지요.

사 진 5: 진동규 시인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참석하신 몇 분들께 축사겸 학생들을 위한 덕담을 부탁 드렸습니다.  진동규 시인, 김귀동 변호사, 강동희 교수, 소관섭 교장, 김혜영 교장 이 차례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와의 개인적인 인연 얘기와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씀들이셨습니다.

사 진 6: 김귀동 변호사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사 진 7: 강동희 교수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사 진 8: 마지막 강의 시간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축사가 끝나고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 진 9: 몇 사람만 조촐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식사는 옛 군산도선장에 있는 백운식당에서 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님과 다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그리워질 때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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