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외무장관이 12월 20일 만나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합의를 봤다고 발표가 되었다. 이에 각 매체들은 다양한 시각의 보도들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좌파계 언론이라고 알려진, 영국의 ‘가디언 지’의 보도 내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한-일간에 이루어진 합의는 미국과 일본의 승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합의 내용을 한국과 일본의 정상들이 내년 봄에 미국에서 만나서 정식으로 서명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터이어서, 과연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를 다시 뒤돌아 보게 한다.
미국은 대한민국에게 어떤 나라인가. 미국은 만약 한국과 일본이 분쟁 상태에 돌입하면 어느 편을 지원할 것인가. 그것은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20세기 초에 미국과 일본 사이에 있었던 ‘태프트-가츠라 밀약(Taft-Katsura Secret Agreement)’이라는 것이 있었다. 1905년 7월 29일, 당시 미국 육군장관이었던 윌리암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내각 총리대신이었던 가츠라 다로가 도쿄에서 회담한 내용을 말한다. 그 내용은 양국이 모두 극비로 감췄다가 1924년에 알려졌다. 일본은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로 하는 것을 묵인하기로 하고, 미국은 일본이 한반도를 보호령으로 한다는 것을 서로 묵인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 미국이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된 셈이다.
가디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하기를 미국이 원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 정부의 입장이 어렵고 애매하게 됐다. 한국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본이 더욱 친미적으로 외교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냉철하게 국제관계의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