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 교수음악회, 훌륭했습니다.

군산대학교 교수음악회가 3월 29일 오후 7시 30분에 군산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습니다. 첫무대는 작곡전공 최명훈 교수의 ‘첼로 독주와 무용수를 위한 독도 너울일레라’가 올려졌습니다. 강찬욱이 첼로를 켜고 김보연이 춤을 췄습니다. 첼로의 음색이 여러가지로 아름답게 울렸습니다. 최교수는 독일에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난 후 있었던 뒷풀이 자리에서 윤이상의 첼로 작품 얘기가 나왔는데 최교수도, 본인은 첼로를 켜지 않지만, 매우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습니다.

사 진 1 :  왼편부터, 최명훈 교수, 나의균 총장, 김준 교수, 양희정 교수

두번째 순서는 피아노 전공 박규연 교수 차례였지만 갑작스럽게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어 김준 교수가 대신 피아노를 쳤습니다. 프로그램에 있는 똑 같은 곡을 친 것은 아녔습니다. 바그너의 가극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 테마를 리스트가 환상곡풍으로 작곡한 것이였습니다. 음악용어로 패러프레이즈(paraphrase)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어떤 곡을 바탕으로 자기 나름대로 덧붙여서 작곡한 일종의 환상곡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리스트같은 천재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기억으로 꾸며서 회상해낸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리스트는 그런 곡이 꽤 많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을 바탕으로 한, ‘물 위에서 노래 함’과 같이,  곡들도 몇 곡 있고 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사 진 2 :  양희정 교수와 제자들

세번째 순서는 바이올린 전공 양희정 교수가 드보르작의 로만틱 피스와 베토벤의 스프링 소나타 1악장을 김준 교수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를 했습니다. 스프링소나타의 처음 활쓰기에 대해서 여쭈어 봤습니다. “어떤 연주자는, 예를 들면 짐머만 같은, 올림 활을 쓰던데,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하고 여쭈었더니, “올림활을 쓰면 마무리 짓기가 좋다.”라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 뜻을 더 설명해 주시려는데, 옆 사람과의 대화 때문에 얘기가 끊겼습니다. 언젠가 다시 들으려고 합니다. 양교수님은 ‘내림활’로 연주하셨는데 그 편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양희정 교수는 얼마 전에 영국에서 ‘로카’라는 바이올린을 새로 구입했는데, 그 악기로 연주했다고 합니다. ‘로카’는 이탈리아 튜린에서 활동했던 바이올린 제작자입니다. 현 싯가로 4억원쯤 추정되는 명기라고 합니다. 음색이 참 부드럽고 음량도 좋은 것 같았습니다.

사 진 3 : 왼편부터 최명훈 교수 사모님(?), 무용수, 김준 교수, 최명훈 교수

네번째 순서는 성악 전공 오임춘 교수가 스페인 출신 그라나도스의 ‘아마토리아스 노래들’ 세 곡을 불렀습니다. 노래의 내용이 자막으로 나와서 대개의 뜻은 알 수 있었지만, 원어가 스페인말이라, 직접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래 전, 백병동 작곡 ‘석류’를 부르던 오교수님의 옛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제가, “오교수님, 정년이 얼마나 남으셨어요?”하고 물으니, “한 3년?  3년반?”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오교수님은 “성품이 매우 인자하시다”고 몇 분들에게서 전해 들은 바가 있습니다.

사 진 4 : 공연이 끝나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1)

다섯번째 마지막 순서로  다시 김준 교수가 나와서 리스트가 작곡한  ‘모짜르트의 돈 지오바니에 대한 회상’이라는 환상곡풍의 곡을 쳤습니다. 역시 리스트가 쓴, ‘패러프레이즈’로,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매우 아름다운 곡이였습니다. ‘여자란 다 그런 것’이란 아리아를 수도 없이 여러번 변주를 했는데 스케일이 대단히 크고 화려했습니다.

사 진 5 : 공연이 끝나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2)

음악회가 끝나고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 2층에 있는 카페에서 나의균 군산대학교 총장과 함께 출연자들이 모여서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눴습니다. 소속대학교총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참관하는 것이 보기에 좋았는데, 나총장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출신이지만, 또 테니스나 골프 등 운동도 좋아하지만, 섹스폰을 불고 베이스 키타를 치는 등, 음악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음악과 교수들에게는 큰 격려가 되고 기쁨이 되었으리라고 짐작이 갑니다. 근래에 보기드문 매우 훌륭한 음악회였습니다.

을하

This Post Has One Comment

  1. editor

     여러 음악을 두루 듣고 느끼셨으니 참 흡족한 음악회였을 듯 합니다.

    봄날 밤의 푸근한 정경이 절로 연상됩니다.

    듣고 느낄 줄 아는 힘이 매우 부러워집니다.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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