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참나리 경염(競艶)’, 볼만 합니다

뻐꾸기가 먼저 울기 시작했습니다. 범부채와 참나리가 꽃을 피운 것은 그 다음. 약속이나 했던 것 처럼, 거의 비슷하게 때를 맞춰 꽃봉오리를 터뜨렸습니다. 장마비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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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바라보면, 범부채는 거실 창 바로 앞에 있고, 참나리는 똑바로 멀리 앞쪽에 있습니다. 가까이서 범부채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그것을 먼 발치로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참나리가 앞산과 거실을 잇는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활짝 핀, 범부채와 참나리, 두 꽃들을 보니, 미스 유니버스 최종결선이 떠올랐습니다. 참나리는 무풍에서 와서 편의상 무풍댁이라고 부릅니다. 범부채는 저의 집 뒷편 교회, 목사님 사모님께서 분양해 주신 것입니다.

무풍댁은 품위가 있습니다. 범부채는 작고 앙칼집니다. 무풍댁은 소피아로렌처럼 볼륨이 있습니다. 범부채는 영락없는 카르멘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연작으로 찍고 있는 자화상 시리즈 가운데 한 컷입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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