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자이자 오랜동안 라디오에서 클래식음악프로를 맡았던 존 써키드(John Suchet)가 쓴 “Beethoven The man revealed”라는 2012년 출판된 책을,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교 구내서점에서, 샀습니다. 베토벤에 대한 전기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친구인 쉰틀러가 쓴 것과 소설가 로망 롤랑이 쓴 것이 유명합니다. 새로운 전기에는 그 동안 다른 책에서는 나와있지 않는 내용들이 몇 가지씩 담겨있어서 사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발터 리츨러(Walter Riezler 1878 – 1965)가 1936년에 출판한 책이 우리나라에서 2007년에 ‘음악세계’에서 번역 출판된 것도 학술적인 내용으로 가치가 높았습니다. 리츨러의 책 처음 부분에 베토벤의 출생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베토벤 가의 근원지는 플랑드르 지방이며, 반 베토벤(van Beethoven)이라는 성은 귀족신분이 아닌 ‘반 고흐(van Gogh)처럼 단지 출신지를 나타낼 뿐이다. ( ‘베텐호벤’은 림부르크와 뤼티히 사이에 위치한다.). 또한 ‘무농장 출신의’라는 뜻의 이 성은 베토벤 집안이 본래 농민 출신이었음을 암시한다.”는 등의 얘기가 있습니다. 써키드가 쓴 책도 그렇습니다. 그 동안 알려지지않은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습니다. 다른 전기들에 비하여 루드비히 베토벤의 부모가 결혼할 때의 얘기와 베토벤의 어린 시절에 대하여 구체적인 일화들이 있습니다. 베토벤의 집과 가까이 살았던 친구 고트프리트 피셔(Gottfried Fischer)의 회고담에 근거를 둔 내용이었습니다. 피셔의 집에서 닭을 키웠는데, 어린 베토벤이 달걀을 훔치는 얘기도 꾸민 것이 아니라 피셔 본인의 기억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책을 번역하여 출판된 것 같지 않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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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괴팍하다고 하는데, 그도 그러하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