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가 주말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열릴 때마다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가 최대치를 경신하더니 마침내 어제, 12월 3일에는, 전국적으로 헌정사상 가장 많은 수가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는지, 그 과정을 돌이켜 보면, “그것은 필연이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과정을 거쳤던, 국민들을 형편없이 얕잡아 보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시국을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 결국 “올 것이 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최순실 국정 농단 얘기가 나왔을 때, ‘박근혜 퇴진’라는 구호는, 국민 다대수에게, 낮설고 섬뜩한 외침으로 들렸습니다. ‘박근혜 탄핵’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뭘, 그 정도를 가지고, ‘탄핵’을 하고 ‘사퇴’까지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이고, 집권 여당이나, 재야-야당까지,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고, 일관되게 국민들을 얕잡아 보며, 임시 방편- 구먹구구식으로 대처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은 하루하루 학습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배운 사람은 사실 국민들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내노라하는 여-야 정치인 모두 ‘그것이 그런가?”라고 깜짝 놀라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민심이니 천심이니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새삼스럽게 다가 옵니다. 그것은 오랜 기간 동안 집단사고를 거친 결론이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퇴가 옳으냐, 탄핵이 더 옳으냐를 놓고 얘기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어느 쪽이 더 법률적이고 안정적이야는 것도 똑 같은 얘기의 반복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그것은 세 차례의 담화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세번째 담화를 마치고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최아무개 목사를 임명한 것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명색이 국민통합위원장인데, 그 분이 그런 분인지, 살펴보면 기가 찹니다. 한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큼의 판단과 능력이 없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렇다면 즉각 대통령의 업무부터 내려 놔야합니다. 그것은 곧 ‘국회에서의 탄핵’입니다. 결국, 현 상황을 보면, 역사를 국민들이 읽고, 국민들이 새역사를 쓴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국민들이 새역사를 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