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딸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대학 동기인 친구에게서 딸이 혼례를 올리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전주에서 천안까지 찾아갔습니다. 1970년대 중반, 언제였던가, 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공주 금학동 어느 다방에서, 생물과 안경수 선배님도 계셨던 것 같은데, 친구의 장인어른께서는 공주 교육대학 교수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유메리라는 공주교대 학생이 중매를 섰다는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때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사  진 1 : 하객을 맞는 신부측 가족

먼저 친구의 가족을 찾아 인사를 나눴습니다. 1녀 2남을 뒀는데, 큰 딸이 결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들 둘의 모습에서 친구 내외의 모습을 찾으려해봤습니다. 키도 크고 의젓한 모습이, 요즘 TV에 나오는 무슨 탈랜트들 같아서, “우리 나이가 든 세대들과는 다르구나”  “우리 다음 세대는 역시 밝고 트인 세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  진 2 : 신부측 가족

사  진 3 : 신부측 가족

친구가 첫 딸을 낳았다기에 이름을 어떻게 지었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정연’이라고 지었다고 했습니다.  무슨 뜻으로 그랬느냐고 했더니,  “어디를 지나가는데 어떤 집 뜰에 목련꽃이 피었데. 그래서 ‘정연’이라고 했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내심, ‘싱겁기는!’하는 생각이 들었으면서도, 무슨 ‘선문답’ 같았습니다. 그래서  두고두고 ‘정말 그랬을까’ 해지면서, 무엇인가 내가 당했구나 하는 느낌이 지금까지 들고 있습니다.

사   진 4 : 결혼서약을 하는 모습

사  진 5 : 피로연장을 찾은 친구

어떻게 시간을 냈는지,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피로연장으로 혼주 내외가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대학동기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니다. 얼굴이 닮았지만 혹시 실수할까봐 혼주 친구에게 맞냐고 먼저 물어봤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두 친구들은 취미로 당구를 즐긴답니다. 일주일에 두 세 차례씩 치는데, 고수에게 렛슨도 받는다고 했습니다.

사  진 6 : 천안  버스터미널 앞 조형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버스터미널은 걸어서 5분 남짓 거리였습니다. 터미널은 복합건물로, 극장도 있고, 백화점, 교보문고, 각 종 음식점들이 있었습니다. 터미널 앞에 환경조형물로, 뜻 밖에, ‘동 키호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라만차의 동 키호테는 작은 지주였습니다. 이웃에 사는 농노 산쵸 빤사를 꼬셔서 모험을 떠났습니다. 빤사에게는 섬이 생기면, 기사가 모험하다보면 가끔 얻을 수가 있는데, 섬을 주기로 했습니다. 빤사는 문맹이라, 작은 섬이어야 자신의 무식이 탄로나지 않고, 영주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키호테를 따라 나섰습니다. 모 처럼, 꽤 먼 길이었지만, 옛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웠고, 친구들의 건강과 함께, 친구의 딸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내내 행복하길 축원하는 바입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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