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자로 가는 길; 공주 마곡사

마곡사에는 몇 차례 갔었습니다. 지형이 ‘산태극-수태극’을 이루어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청도 일원에서는 ‘춘 마곡- 추 갑사’라고 합니다. ‘추 갑사’는 갑사로 올라가는 길의 단풍이 유명해서라는데, ‘춘 마곡’은 아마 벚꽃과 함께 신록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  진  1 : 마곡사 전경

마곡사는 고색이 창연한, 비교적 잘 갖추어진, 절입니다. 두 가닥 냇물이 모이는 곳, 산의 흐름이 물을 만나 문득 멈춘 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둘러 쌓은 둘레의 산들이 낮으막하게 보입니다. 산의 모양이 군데군데 뭉실뭉실하게 뭉쳐 있습니다. 마치 매화 가지에 매화꽃 봉오리가 맺힌 듯 합니다. 오행으로 보면 ‘목체(木體)’라고 보여집니다.

사  진 2 : 라마탑

냇물에 놓인 다리 이름이 해탈교입니다.  대광보전 앞에는 모양이 특이한 탑이 있습니다.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라마교 양식의 탑이랍니다. 세계에 세 군데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사  진 3 : 대광보전 현판

대광보전 현판은 표암 강세황의 글씨입니다. 표암은 글씨 그림 시에 모두 능통했다고 합니다. 자화상을 보면 얼굴에 군데군데 얼룩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호를 표범 ‘표(豹)’자를 썼답니다. 글씨가 매끈하고 좋습니다.

현판 글씨는 획이 굵고, 획과 획 사이의 간격이 좁아야 합니다. 무슨 글씨체이든 그러면서도 모양이 좋게 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  진 4 : 은적암 가는 길

절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그 절에 딸린 암자를 찾아 가봐야 합니다. 마곡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님께 ‘마곡사에는 어떤 암자를 가보면 좋습니까’하고 여쭈어 봤습니다. 백련암을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은적암 가는 길 양쪽에 늘어선 소나무들이 일품입니다.

사  진 5 : 백련암 전경

마곡사에 백범 김구 선생님이 숨어서 계신적이 있다고 합니다. 큰절에 있지 않고, 이곳 백련암에 계셨다고 합니다. 백련암에서 은적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마곡사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그야 말로 마곡사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사  진 6 : 불모 부도원

마곡사에는 탱화를 그리는 스님들이 유명합니다. 몇 년 전 공주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불모스님들이 마곡사에 계셨던 불모스님들의 제자들입니다. 불모스님들께서는 탱화를 그려서 얻은 돈으로 마곡사에 꽤 많은 시주를 하셨답니다. 불모부도원에는  몇 년 전 입적하신 석정스님께서 대부분 글을 지으셨습니다. 석정스님은 금용일섭 스님의 제자이십니다. 일섭스님은 전북 김제 백구의 ‘부용사’라는 절을 짓고 계시다가 그곳에서 입적하셨읍니다.

사  진 7 : 백련암 가는 길

불모 부도원에서 백련암 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완만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길입니다. 한참 올라가면 분지와 같이 꽤 넓은 농지에 집들이 몇 채 있습니다.

사  진 8 : 마곡사 입구 노점상

종무소에 내년도 달력을 얻으려 들렸습니다.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찰에서의 새해는 동지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가 있는데, 12월 21일 동지 무렵에 나눠준다고 했습니다.

일주문 근처부터 노점상들이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한데, 무엇이 얼마나 팔리는지, 바로 거기에, 우리들의 삶을 펼쳐 놓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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