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방송에 ‘수변(水邊) 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물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엊그제는 순채(蓴菜)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집단적으로 동네 남자들이 통나무로 뗏목을 엮고, 아낙네들이 뗏목을 타고 늪지에서 순채를 채취하여 집집마다 모여서 순채국(스프)을 즐기는 내용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순채(蓴菜)를 소개하는 글들도 많았다. 일식집에 가면 간혹 ‘순채(蓴菜) 스프’가 나와서 먹어본 기억도 있다. 맛은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애매하고, 약간 텁텁하고 밋밋했다.
전주에서 고산쪽으로 가다보면 봉동이라는 곳이 있다. 봉동을 지나다보면 도로안내표지판에 ‘순채(蓴菜)’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그 근처 지명인지, 어느 저수지 이름인지 그곳을 지날 때마다 궁금했다.

아주 오래 전에, 1970년대 쯤이던가, ‘김제 만경 능지에 순채가 있는데 일본으로 비싼 가격으로 수출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순채(蓴菜)’는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한다. 일본사람들이 즐겨하여 곳곳에 옮겨 심었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어찌 그럴 듯하게 들리는 얘기다. 순채(蓴菜)’는 어린 순을 먹는다. 어린 순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무와 같은 점액질로 덮어 있다. 그점액질을 씻어내고 약간 데쳐서 국물과 함께 먹는 것이다.

‘순채(蓴菜)’를 일본말로 ‘준사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또 ‘소승(沼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늪 새끼줄’이라니, 줄기가 새끼줄처럼 늘어져서 붙인 이름 같다.



보관은 냉동시키거나, 유리병에 넣어 밀폐시켰다가 먹는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이 ‘순채(蓴菜)’를 좋아하는 것은, 시절음식으로 맛도 맛이 겠지만, 해마다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벌리는 축제와 같은 성격도 있는 것 같았다.
을하

저도 어디선가 겁나게 좋은 것이라 호들갑을 떨며 특별 음식으로 소개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맛은 그닥… 그래도 사진과 함께 설명을 들으니 건강에는 좋은 식품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