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을 맞은 제자들에게서 옛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모임은 4월 8일(토요일) 군산여자고등학교 시청각실(2층)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선생님들은,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연락이 잘 안 돼서, 5명을 초청했답니다. 군산여자고등학교는 지난 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북대학교 가정대학 학장을 하셨던 지금수 교수님이 군산여고를 졸업하셔서 100주년 행사에 대해서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1916년 공립군산실과고등여학교(2년제)로 개교 했습니다. 해방이 된 후인 1947년에 군산여자중학교(6년제)로 개편이 되었습니다. 2017년 2월까지의 졸업생 수가 24792명에 이르고, 2017년 3월 입학생 수는 345명이었습니다.

개교 100주년 기념물
현재의 교장선생님은 김보련이시고, 인삿말을 보니, “배려와 존중의 인성교육과 참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하신다고 되어 있었습니다.행사 당일에도 모임을 위해 적극 후원하셨다는 감사의 인사를 졸업생들이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ㅡ

교정에서의 전체 기념사진
모임은 현재 동기들 동창회장을 맡고 있고, 군산에서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는 최승란 원장이 앞장서서 주선 했다고 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선생님들 모습
모임은 최승란 동기 회장의 인삿말로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다” 는 얘기였습니다. 그 다음엔 선생님들이 연세가 드신 순서에 따라 간단하게 인삿말들을 하셨습니다.

졸업생들이 교복을 입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어디에서 빌렸다는데, 옛날 교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해서 감회를 더욱 깊게 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몇 몇 졸업생들이 “제를 기억하세요?” “제 이름이 생각 나세요?”하고 묻는데, 겨우 두어 사람만 기억이 나서 솔직하게 “좀 생각해 보면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의 축하 연주
다음 순서는 기념품을 전하고, 사진을 찍고 끝날 예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간을 이용하여 축하의 뜻으로 바이올린을 켰다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나이도 웬만큼 들었고, 특별히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깜짝 이벤트로, 바이올린을 몇 곡 켜 보겠다고 최승란 회장에게 언질을 줬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연습은 별로 하지도 안으면서 곡목만 이것 저것 찾아 봤답니다. 수학여행에 다녀오면서 버스속에서 들었던, 긴머리 소녀’라는, 노래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누가 그 곡이 슬프다고 해서, 선생은 ‘메기의 추억’과 ‘사공의 노래’를 골랐는데, 곡은 그만 두고라고, 어떻게 손이 떨리던지, “내가 어쩌다 바이올린을 켰다고 했지?”라고 후회가 막급하였답니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다행히 마침 장옥진 이라는 졸업생이 첼로를 가져와서 친구들을 위하여 축하연주를 해줬습니다. 먼저 ‘섬집 아이’를 켜고, 바하의 ‘프렐루드’를 켰는데 음색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웠습니다. 졸업생들이 “옥진이는 중학교 때부터 첼로를 켰어요”라고 알려 줬습니다. 저도 장옥진 아버님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머리가 하얗고 곱게 연세가 드신 분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의 전체 기념사진

뒷 풀이하는 모습
모임이 끝난 다음에 군산 릿츠호텔에서 성대하게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뒷풀이가 정식 ‘본 행사’라고 봐야 될 것입니다. 장소도 장소인지라, 뒷풀이 행사가 만만치 않은 규모였는데, 졸업생 가운데 한 사람이 스폰서를 했다고 합니다.

뒷 풀이 모습 2
형식적인 행사보다 졸업생들이 모처럼 마음을 터 놓고 뒷 풀이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40년이라는, 까마득한 옛날을 추억한다는 것이,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 들었습니다. 졸업생들의 밝은 모습을 보고 비로소 참석하기를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장에서의 스냅사진(왼쪽에서 세번째가 첼리스트 장옥진)
여기 사진에 있는 졸업생들은, 얼마쯤 지나서 바라보니, 대부분 생각이 났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때보다 키가 두 배쯤 컸다는 사람도 있고, 밴드부였던 사람도도 기억이 났습니다.

교정에서의 스냅 사진(맨 오른쪽이 황경화)
아무쪼록 졸업생 모두들 오랫 동안 건강하고 아름답고 보람있게 지내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오래 된 추억은 그날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의 역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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