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임> 꽃 피는 계절에 옛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어언 꽃다운 시절을 보내고, 꽃이 피는 계절에,  옛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45년이 지났다고 했습니다. 햇수를 헤아리지 않고 보낸 세월이 어언 그렇게 되었습니다. 서로 주름진 얼굴들을 바라보며 옛 얼굴을 기억해내려 했습니다. 한참 기억을 더듬다가, ‘아, 옛날 모습이 그대로 있네!’하는, 자탄의 외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우리들이 만나기로한 약속장소는 대전으로 정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오고, 제주도에서도 오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곳을 택한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항공편으로 오는 친구는 청주에 사는 친구가 청주공항에 마중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공원은 신록이 우거져서, 그 색깔만 가지고도,  절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신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풀밭으로 들어가라고 했더니, 모두가 선생님들이라 그랬는지, ‘거기 들어가면 안 되는데, 우리가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서, 우리가 들어가면 어떻게 되지…’하고들 머믓거렸습니다. 사진사는 애가 탔습니다. 사진사란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서는 별짓도 다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어느 친구가, ‘안에 들어가서 말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들어가지 말라는 얘기지, 우리한테 그러는 것 아냐. 우리들은 괜찮아. 사진만 찍고 나오는데, 뭘.’  그 말을 듣고서야 친구들이 한 두 사람씩 풀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이 사진을 안 찍었으면 얼마나 서운했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 진  2> 이계원 한정식(대전 KBS 근처)에서 회식 장면(1)

점심메뉴는 ‘굴비특정식’이었습니다. ‘보리굴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통보리를 담은 옹기항아리에  끄들끄들하게 말린 조기를 묻어서 보관했는데, 그 조기를 ‘보리굴비’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참조기는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참조기가 아닌 것으로, ‘부서-우조기-수조기-백조기’라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물고기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종류가 많습니다. 같은 생선을 지방에 따라 서로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어떻든, ‘보리굴비’는 ‘수조기’입니다.

<사 진  3> 이계원 한정식(대전 KBS 근처)에서 회식 장면(2)

굴비특한정식’에는 딸린 반찬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메뉴인 ‘굴비’는 끄들끄들하게 말린 것인데, 짭짤했습니다. 굴비맛은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된장국물이라도, 아욱이나 근대국 같은, 있었으면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소홀한 면이 있었습니다.

<사 진  4> 회식을 마치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1)

점심식사 시간이 길었습니다. 맥주와 소주가 번갈라 오고 갔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운전 때문에 어쩌다 술을 사양하자니 지루해져서 ‘우리 공원이나 산책 하자.’고 했더니, 어느 친구의 얘기가, ‘야! 우리 45년만에 만났는데, 45분분만이라도 더 얘기하다 가자.’라고 했습니다.

<사 진  5> 회식을 마치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2)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고, 정자에 모여서 한담을 나눴습니다. 그 모습을 몇 컷 화면에 담았습니다.(사진 6—사진20)

 

 

 

 

 

 

 

 

 

 

 

 

 

 

 

<사진 21> 단체 기념사진 (2)

친구들은 앞으로 1년에 한 번은 만나자고 했습니다. 우선은 편리한 점으로 봐서 대전이 좋고, 구체적으로 만나는 장소(음식점)은 더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몇 몇 친구들은 유성에 숙소를 정하고 1박하기로 남았습니다.

친구들은 이제 모두 적지않는 나이입니다. 모두 건강하고, 하루하루가 재미있는 나날이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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