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선록> 꽃아, 시도때도 없이 피는 꽃아.
시도때도 없이 꽃이 피었습니다. 엊그제 겨울꽃동백이 피더니, 흰동백도 피었습니다. 겨울꽃동백은 여수쪽에서는 ‘산당화’라고 부릅니다. 꽃색깔이 촌스럽습니다. 50년대 무명 개성베에 조잡하게 무늬를 넣은 것 같습니다.
흰동백은 꽃색깔이 청초하고 좋습니다. 꽃잎이 치즈빛 도는 백인 여자아이의 피부 같습니다.

사진: 흰동백 2009. 11. 18 촬영

사진: 흰동백. 각도를 바꿔서 찍음
흰동백은 추위에 약합니다. 그 동안 몇 그루를 구해 심었는데 꽃을 보기가 참 힘듭니다. 꽃이 큰 흰동백이 있고, 꽃이 작은 흰산당화가 있습니다. 흰산당화는 꽃잎 색깔이 약간 녹색, 다색을 띕니다. 사람들이 정원수로서 흰색꽃이 피는 나무는 울안에 잘 안 심습니다. ‘조화 같다’고 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사진: 산당화 2009.11.19 촬영
붉은 산당화는 몇 년 전 여수에 다녀오면서 사다 심었습니다. 지난 봄에 복합비료를 줬더니 이제야 땅맛을 아는지 제 철도 아닌데 꽃이 피었습니다. 꽃나무도 사람처럼 영양상태가 좋으면 아무때나 힘이 솟는 모양입니다.

사진: 산당화. 각도를 바꿔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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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겨울이네요. 에세랄 클럽에서 오늘 때아닌 할미꽃을 보았더니, 여기선 때아닌 동백인가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다들 제정신이 아닌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