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새벽시장, 대목인데 쓸쓸합니다.

명절을 앞 둔 주말,2월 2일 토요일, 전주 남부시장 천변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을 찾았습니다.  시장은 주차장 입구부터 나오고 들어가는 차들로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들어가는 차가 빠져나오는 차의 빈자리가 생기면 곧 바로 그곳에 주차하려고 대기하고, 그런 모습이 연이어 이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사람이 제게 부탁한 밋션은, 퍽도 소박하게, 냉이와 달래, 콩나물뿐이었습니다.  단지, 달래는 좀 넉넉하게 사라는 얘기만 덧 붙였습니다. 제법 날씨가 쌀쌀했지만, 모처럼 새벽시장 구경할 것을 생각하니 그런대로 흥이 났습니다. 바닥에 펼쳐놓고 파는 좌판에는 냉이를 파는 곳이 아예 없었습니다. 채소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서 머위가 눈에 띄었는데, 물론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겠지만, 주인 말이 “의외로 향기가 좋다”는 것입니다. 5천원어치를 샀는데, 나물반찬하기에는 양이 적지만, 쌈을 싸서 먹기위해서라면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시장에는  콩나물 가게가 여럿 모여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일부러 이집저집 바꿔가며, 똑 같이 2천원씩, 콩나물을 사보고 있습니다. 양이 각각 다릅니다. 오늘 콩나물을 샀던 집은 처음 갔었는데, 뜻밖에 다른 집에 비해 콩나물 양을 1.5배 쯤으로 많이 줬습니다.청양고추도 500그람에 6천원, 지금이 음력 섣달인 것을 생각하면, 싼 편입입니다. 냉이도 전문 채소가게에 있었는데, 5천원어치가 제법 많았습니다. 2천원어치 사는 아줌마가 자꾸 더 달라고 보채니, 냉이 두 뿌리를 더 주면서 하시는 할머님 말씀이 정겨웠습니다.”비쌀 때는 조금만 먹고, 쌀때 많이 사 잡수세요.”옳커니! 얼마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까. 그러나 무엇이든 비쌀 때 더 입맛이 좋은 것은 어떻하랄 말씀이십니까.오늘은 외손자에 이어 외손여을 낳은 딸 집에 가려고 몇 가지 채소일망정 약간 과용했습니다.

을하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