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비례와 반비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라고 불리는 새로운 선거법으로 치러지도록 되었습니다. 원래 정치가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라고 말들을 해왔지만 새롭게 바뀐 선거법에 따른 양상을 보면 어떤 괴기한 생물체를 보는 듯해서 무섭고 서늘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각 정당을 지지하는 비례에 따라서 국회의원의 수를 정하자는 원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라는 해괴한 꼼수에 똑같은 꼼수로 맞불을 놓는 누더기 선거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꼬이다보니 자칭 사회원로들이라는 분들이 만든 비례대표를 위한 당은 자진 해산을 하는 경우도 생겼고 서로 자기들이 위성 정당이라고 주장하는 코미디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당의 비례대표를 선택해야 될까 잘 살펴봐야 될 텐데, 신청한 정당만 38개라니, 그것도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하는 사람들은 애가 타겠지만, 우리들과 같은 보통사람들은 코로나19라고 불리는 감염병이 더 걱정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추세대로라면 수십만 명의 희생자도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나라가 됐든 국경을 언제까지 완전히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상당기간 동안 전시체제와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최저생활도 안 되는 극빈계층 등 주위에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소외 된 사람들은 없는지 어떻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도울 방법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논란도 많았지만,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해 봐도 안정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정치판도 사실 어지러운 것 같아도,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해 봐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어떤 강의 물이 갈수록 맑아지고 있느냐 흐려지고 있느냐는 그 강이 갖고 있는 자기정화 능력의 크기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전혀 오염원이 없으면 좋겠지만, 약간씩 오염이 되더라도 그 것보다 더 많은 자정능력이 있으면 맑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리를 비리로 알고, 그 때 그때 좋은 방향으로 나간다면, 그 사회는 점점 나아지게 될 것이고, 비정상적인 일들이 줄어들 것입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선거는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누구로 뽑느냐에 따라 어떤 사회나 국가가 지향하는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예를 들어봐도 그렀습니다. 요즘 일본의 정치가나 언론을 보면 우리나라의 유신시대를 연상 시키게 합니다. 아베를 비롯한 정치가들의 수준도 그렇고, 제대로 정론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언론들도 꼭 닮았습니다.

 

어떤 사회의 수준을 보려면 그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을 존중하는지를 보면 잘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 그 사회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교양 있고 품위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혀야 할 것입니다. 선거 때, ‘나를 믿어 달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품위 없는 사람들입니다. 품위 있는 사람은 나를 믿어 달라.’와 같은 저속한 말은 하지 않을 것 입니다. 그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들어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너무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한 번쯤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것이 친절인가 아부인가의 차이는 백지 한 장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윗사람에게는 아부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냉혹한 사람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그냥 같은 보통사람으로, 과장하지 않고, 그냥 평범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교양은 대부분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을 성실하게 받은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학교에서 잘 못 되라고 가르칠 이가 없지만, 우리들도 모르는 가운데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잘못 된 신호를 줄 수도 있습니다. 자기 몫이 중요하다면 남의 몫도 또한 존중해줘야 합니다. 주위의 상황을 살피고 배려하는 마음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야 합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한결 같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특별한 재능은 없어도 품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민주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소양은 모두 갖춰야만 됩니다. 의무교육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교육은 무슨 공무원 시험을 보고, 출세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정체성, 나름대로의 가치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대정신 등을 터득하는 과정이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도록 합시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말입니다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번 선거는 반드시 참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면모도 미리 살펴보고, 어떤 당이든 그 당에서 순서를 정해놓은 비례대표들도 알아보도록 하셔야 됩니다. 어떻게 보면 선거법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등장한 꼼수들이 생각 밖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 올지도 모릅니다. 지역의 국회의원은 인물 중심으로 뽑고, 당에 대한 투표는 그 당에서 내세운 비례대표들의 인물들을 보고 투표한다면 앞으로 그런 패턴의 새로운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각 당이 비례대표로 내세우려는 것은 여성과 청년이였지만, 어떤 정당에서는 거꾸로 비례대표를 내 세우는 모습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부를까요, 반비례대표?

을하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