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유통 기한’과 ‘소비 기한’은 다르답니다.

6월은 신록의 계절입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 다녀왔습니다. 승용차로 전주에서 성삼재주차장까지 1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아침 9시쯤이었는데도 주차장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입산시간이 새벽 3시부터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영업용 택시로 성삼재주차장까지 와서 노고단의 일출을 보고 간답니다. 어디 지리산 노고단뿐이겠습니까. 계절에 따라 멀고 가까운 곳곳을 둘러보는 것은 금수강산’, 비단실로 수를 놓은 듯 하는 강과 산, 그 속에 사는 우리의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빠듯한 일상에서 틈을 내어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또한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비록 평범한 그림일지라도, 액자로 꾸미는 듯 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530-31, 우리나라에서, 비록 인터넷 화상으로였지만, ‘녹색미래정상회의(P4G)’가 열렸습니다. ‘녹색미래정상회의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줄인 말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17개국과 세계의 140여개 민간기업, 10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글로벌협의체입니다. 기후와 환경문제가 각종 미디어에 심각하게 등장하기 시작했던 것은 로마클럽(Club of Roma)’이 결성 된 이후 같습니다. ‘로마클럽1968년 이탈리아의 실업가가 결성한 민간단체입니다. 오늘날에는 세계 52개국의 100여명의 과학자와 경제학자 교육자 경영자 전직 대통령 등으로 구성되었답니다. 1972년 경제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보고서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이 유명 합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삼성문화문고로 인류의 위기라는 이름으로 출판되기도 했었습니다.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환경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염려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세 가지 불균형에 대해서 지적을 합니다. 첫째가 지구의 북반구와 남반구의 불균형이며, 둘째는 같은 사회내의 빈부의 격차에 따른 불균형이고, 셋째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불균형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류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려야할 것들도 다섯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 에너지, 토양, 낙후지역부흥, 민간을 위한 군수산업의 전환입니다. 그것들 가운데 어느 하나 인류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동안 강대국들은 지구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2017년에 세계 195개국이 참여하여 2015년 타결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까지 하지 안했습니까. 바이든 정부 들어서서 적극 참여로 돌아서서 천만 다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녹색미래정상회의가 열리게 돼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부의 여러 부처별로 환경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 가운데의 한 가지가 식품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문제입니다. 저 자신도 유통기한소비기한이 각각 따로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내심,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무조건 불량식품이라는 느낌을 기지고 있었습니다. ‘유통기한에 따른 식품 폐기는 1985년 제도화 됐답니다. 그 제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하루 14300톤가량의 식품을 폐기 하고 있답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2018년에 식품기한지표에서 유통기한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저의 집도, ‘스팸따위를 몇 개씩 사다 놓습니다. 어쩌다 유통기간이 지난 캔을 쓰면 집사람이 측은한 눈길로 바라봤습니다만, 그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은 아녔던 셈입니다.

 

유통기간소비기간이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새삼스럽게 정년퇴임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정년퇴임유통기간과 비슷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정년퇴임한지가 벌써 5년이 넘었는데도, 엊그제는 지리산도 다녀오고, 아직 소비기간은 꽤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품의 안전성이나 사람의 소위 쓸모라는 것들이 반드시 유통기간이나 정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절한 예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해 열리기로 했던 도쿄올림픽도, ‘유통기간소비기간에 연관하여, 참으로 묘한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정년 즈음에 나이를 정정하여 눈총을 받았었습니다만, 도쿄올림픽을 두고 일본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하는 짓들을 보면 기가 찹니다. 마치 소비기간보다 유통기간이 훨씬 길게 표시 된 상품들과 비슷합니다.

 

얼마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였습니다. 백신접종을 두고 시작부터 그러더니 아직도 말들이 많습니다. 백신접종을 두고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가 있을 듯싶습니다. 나름대로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들을 들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떠벌리고, 어떤 사람들은 음흉하게 속으로만 숨기면서, 이리저리 계산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합니다. 무슨 백신은 원가가 얼마라더라. 조금만 더 기다리면 무슨 백신을 맞을 수 있다더라. 대통령은 무슨 백신을 맞았다더라. 등등 많습니다. 저는 그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습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될 수가 있으면 가장 빠르게, 아무 백신이나 맞으십시오.’라고 얘기할 뿐입니다. 식품이나 공산품들만 유통기간과 소비기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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