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볼 것이 많습니다. 과일, 채소, 반찬, 육류,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 낯선 지역일수록 더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타이베이의 주말 노천시장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우선 중국사람들이 무얼 먹고 사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1
일단, 우리나라에 있는 과일이나 채소는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아열대성 과일이나 채소가 더 있습니다. 물론 같은 과일이나 채소도 모양이나 맛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추’가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추 종류인데, 키위만큼 컷고 맛은 훨씬 덜 달았습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2
밑반찬을 파는 가게가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된장 고추장 장아치 처럼 담그고 만드는 방법이 따로 있겠지요. 맛을 볼 엄두는 못냈습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3

사진: 타이베이 시장 4

사진: 타이베이 시장 5
어김없이 빈대냄새나는 ‘고수’도 있었습니다. 고수는 거의 야채가게 마다 있었습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6
김치도 아니고 시래기도 아니고, 누가 ‘맛을 보라’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7
중국사람들이, 채소든 육류든, 기름에 튀겨 먹는 것은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라고 합니다.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보면, 중국사람들이 왜 거의 무든 음식을 기름에 튀겨서 먹느냐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문화인류학의 학설이란, 적당한 가설을 세우고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런것 같다’고 한답니다. 지금까지의 이론은 ‘지역에 따라, 연료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기름에 튀기는 조리방법으로 진화했다’고 본다고 합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8
향신료 가게 같았습니다. 역시 누가 ‘맛 보고 가십시요’할까 두려웠습니다.

사진: 타이베이 시장 9
정육점이 의외로 드물었습니다. 어쩌다 있는데, 규모도 작고 초라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살고, 그래서 고기를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중국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고, 겨우 원자재만 보고 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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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은 어디나 구경하기 재미있죠. 요즘 열대과일이 뭐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것 다 있고, 거기에 아열대, 열대 채소까지 있으니 우리보다 더 다양하게 먹는 것 같습니다. 샹차이(고수)는 열대 동남아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 아니 필수적인 채소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개인적으로는 먹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대추… 우리나라 대추보다 훨씬 커다란 대추를 미얀마에서 본 적이 있는데, 별 맛 없어보이더군요.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고수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인류 최초의 향신료라고 합니다. 구약성경에도 나오는 역사가 아주 깊은 채소 같습니다. 저도 심기는 했지만 즐겨 먹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나온 최승범선생님의 수필집 ‘먼 풍경’에 보면 고수얘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가인 신석정시인댁, 부안 ‘청구원’에서 처음 먹었고, 그 뒤부터 즐기게 되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고수는 신석정시인께서도 좋아하셨던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