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상사화 계절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장마가 끝날 때쯤부터 상사화가 핍니다. 맨 처음 꽃이 피는 종류의 상사화는 빛깔은 엷은 분홍색입니다. 흔히 참꽃이라고 부르는 참진달래꽃과 닮은 빛깔입니다.

이 상사화가 지면 9월말 10월초에 석산이라고 부르는 색깔이 주황색으로 짙은 상사화가 핍니다. 고창 불갑사와 선운사가 그 석산으로 유명합니다.

석산도 상사화의 한 종류입니다. 꽃의 색깔이 주황으로 짙고, 크기가 작습니다. 석산은 꽃이 지고나면, 늦가을에 새잎이 돋습니다. 잎은 이듬해 여름에, 꽃이 피기 전에, 시듭니다.

재래종이든 개량종이든 채송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채송화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끈질기게 핍니다. 그것도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데 그 햇빛을 끝까지 정면으로 마주보고 피는 꽃은 채송화밖에 없습니다.

홍초도 그런 점에서 채송화를 닮은 점이 있습니다. 홍초도 늦가을까지 꽃대가 연신 올라오면서, 채송화만은 못하지만, 계속 꽃이 핍니다. 우리집의 홍초는 작년에 여러뿌리를 여럽게 구하여 심었는데 겨울에 뿌리를 캐서 보관하지 않았다가 다 얼려서 죽이고 말았습니다. 겨우 몇 뿌리 구해서 심었는데 역시 심심치 않게 제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뿌리가 얼지 않도록 관리를해야겠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주로 외래종 물봉선화 종류들이 꽃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물을 아침 저녁으로 자주 주어야 합니다. 꽃잎 비빕밥의 주 재료로 쓰이던데, 그 맛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요즘 산골에는 참나리가 한참입니다. 밭두렁, 산자락 가히 지천으로 어기저기 피었습니다. 얼마 전 무풍에 다녀왔습니다만, 친구에게 부탁하여 한 송이 꺾어 왔습니다. 우선 아쉬운대로 물병에 꽂아 놓으니 의외로 꽃이 오래갑니다. 무풍에서 오래된 소반도 구해왔습니다. 전주 골돌품집에서 샀던 등잔대와 함께 제법 고전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옆에 수석은 이 동네에 이사왔을 때 이웃에게 선물로 받은 전남 제석산 돌입니다. 독수리를 닮았는데 제가 잠시 보관만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을하

This Post Has 2 Comments

  1. 박천배

    2DSC00159_구절초축제-res.jpg저런 종류의 상사화는 마치 난과 흡사한 모습이 아마도 난의 일종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군자란이나 문주란 이런 것과 색깔 빼고는 비슷하죠.

    석산은 찍어보려 애쓴 적이 있는데, 저 꽃은 만나기 힘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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