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계절이 보입니다.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입니다. 이른 아침 전주천변에 서는 시장에 나가보면 계절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노지에 심은 저장용마늘이 나왔습니다. 마늘은 여간해서 씨알이 굵게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마늘알이 굵다고 까보면 마늘 알갱이가 여러개 박혀서 정작 알갱이는 작은 마늘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육쪽마늘을 찾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육쪽마늘은 씨알이 작아도, 딱 여섯쪽이면서, 알갱이가 옹골지기 때문입니다.

전주천변 비탈에는 갈퀴꽃이 한창입니다. 갈퀴꽃은 잡초로 보면,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원수같은 꽃이지만, 화초로보면 자주색깔이 꽤 아름다운 귀물로 보입니다.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풀들이 있습니다. 씀바귀나 메꽃같은 것들 입니다. 도회지에서 살다가 우리동네로 내려와 사시는 어떤 분이 저에게 메꽃을 귀한 화초로 알고 분양해 달라고 하신적도 있습니다.

천주천이 맑아졌습니다. 어떤 분이 다리위에 멈춰서서 냇물을 유심히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저놈들이 어제도 왔었는데 또 왔네”하셨습니다. 저도 덩달아 풀섶을 살펴봤더니 잉어 두 마리가 살살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잉어가 산란하러 상류로 올라온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 이맘 때 민물낚시는 수초가 있는 수심이 얕은상류가 잘 잡혔습니다. 붕어나 잉어가 산란하러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양어장에서는 산란용으로 버드나무 실뿌리로 엮은 메트같은 것을 띄워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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