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서품식’, 미사 봤습니다.

아는 분의 외아들이 사제가 되어 첫 미사를 드린다고 해서 갔습니다. 1월15일 서품을 받고, 이튿날 전주 문정성당에서 드리는 미사였습니다. 아파트단지 뒷쪽에 묻힌 작은 성당이지만 꽤 많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성당 지붕에는 예수님의 석상이 내려다 보며 있었습니다. 

첫 미사를 집전하는 이가진안드레아 신부님은 광주 카톨릭신학교를 나왔습니다. 신부님을 신학교에 추천하신 분은 박찬길 미카엘 신부님 같았습니다. 미카엘신부님은 강론을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이가진군이 신학교에 가겠다고 저를 찾아왔던 때를 기억합니다. 신학교에 추천하는 영광을 가졌던 것은 사제생활 20년만에 처음이었고,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뿐입니다. 언젠가 이신부님의 아버님에게서 ‘이가진’이라는 이름은 이씨 집안에 보배가 되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외아들이 사제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떠 했겠습니까…”

저도 개인적으로 그 즈음의 이신부님의 아버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전주시청 근처 ‘아사달’이라는 레스토랑으로 기억이 됩니다. “나나 집사람이나 영광스럽게 생각은 되는데, 집사람은 가끔 눈물을 흘리고 그럽니다…” 

  

미사를 드리는 이안드레아 신부님은 목소리가 부드럽고, 성격이 차분하였습니다. 앞에 앉아계시는 부모님을 바라 보았습니다. 어떤 생각들을 하실까, 우리에게 자식이란, 부모란 어떤 존재인지, 만감이 교차하시리라 느꼈습니다.

이신부님이 인사말씀을 했습니다. 그 순간 부모님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스쳤습니다.

 이신부님 아버님은 평생 언론계에 계셨습니다. 세상 많은 일을 겪으시며 내공이 깊으시리라 짐작이 되는 분이십니다. 거기에다 신부가 된 외아들 생각으로 신앙심이 깊어지실 것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자 여러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첫 미사를 드린 신부님의 첫 강복을 받기 위해서인지 둘러 쌓습니다. 안드레아 신부님은 사제 서품을 받을 때 성경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시편 89” 구절을 두고 서약을 하셨다고 합니다.  광주신학교 후배 학생들이 ‘헹가레’를 쳐 주었습니다. 이안드레아 신부님이 어린아이 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신부님의 앞날에 은총이 영원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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