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안개속으로 지나갑니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1587-1671)로 유명합니다. 고산은 보길도에서 ‘어부사시사’를 비롯하여 수 많은 시조들을 썼습니다.

보길도를 가려면 노화도로 가는 배를 타야합니다. 노화도에는 산양진항과 동천항이 있습니다. 여객선이 해남 땅끝마을에서는 산양진항으로 먼저 가고, 완도항에서는 동천항으로 갑니다.

저희 일행은 땅끝에서 산양진항으로 갔다가, 동천항에서 배를 타고 완도항으로 나왔습니다.

사진: 동천항 앞바다 정경1

동천항에서 출발하는 뱃시간을 잘 몰라서, 도착하지마자 탈 수 있었던 배를 놓치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마시기도 하고, 주변의 경치를 한가롭게 구경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안개속에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었습니다. 안개가 끼어 선경 같았습니다.

사진: 동천항 여객선터미날

그림같은 경치를 보면서, 고산의 어부사시가도 생각이 났고, 김안서 작시 나운영 작곡 가곡 ‘가려나’가 떠올랐습니다.

사진: ‘가려나’ 악보 첫 부분

‘가려나’는 나운영 선생이 18세 때인 1939년에 작곡했다고 합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서 수석으로 입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끝없는 구름길 어디를 향하고 그대는 가려나 가려나.

가없는 바다의 외로운 배처럼 어디로 뜨려나 뜨려나.

사랑의 스물은 덧없이 저물고 앞길은 멀어라 멀어라.

기쁨은 빠르고 설움은 끝없어 맘만이 아파라 아파라.

아파라 아파라.

사진: 참나리꽃 (동천항 근처)

사진: 동천항 앞바다 정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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