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날, 해질녁 풍경

삼척,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 특별재난지구를 선포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 100년만의 폭설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구제역도 마무리가 안 된 상황에서 나라 안팍이 어수선 합니다.

엄청나게 내렸다는 눈 소식에도 호남지역은 근래 별로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동해안 폭설이 남의 나라 얘기로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몇 일 따뜻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 이번 눈은 습기가 많다더니, 땅에 눈이 착 가라앉은 듯 깔렸습니다.

전주에 ‘바람 쐐는 길’이라는 도로가 있습니다. 옛 전라선 철길을 포장하여 시민들이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길입니다. 전주천 상류를 따라서, 한벽루에서 은석골까지, 한적하고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어스름 저녁 무렵에 멀리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가다가 장난도 치는 것을 보면,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서  가는 길이 아니 것 같았습니다. ‘그저 별일도 없는데 친구들 몇이 모여 함께 걷는 것’, 그것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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