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2번

바이올린이스트 김지연(1970-  , 서울)이 켜는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협주곡 2번 필름을 봤다. 2010년 대관령음악제에서 리 신차오(Li Xincao 李心草1971-   ) 가 지휘하는 중국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이었다.

김지연은 줄리어드에서 도로시 딜레이(Dorothy DeLay, 1917 – 2002)에게 배웠다. 미국 캔사스 출신인 마담 딜레이는 처음에는 이반 갈라미언(Ivan Galamian, 1903 – 1981)의 조수로 취직했었다고 한다. 정경화를 비롯하여 줄리어드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한국의 유명한 바이올린이스트들은 갈라미언에게 배웠고, 그 다음 세대들은 마담 딜레이의 제자들이다.

김지연이 줄리어드에서 공부할 때의 얘기가 재미있다. 한국에서 레슨 받던 것과 미국, 특히 줄리어드에서의 교육방법이 차이가 많이 있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마담 딜레이가 ‘프로피에프에 대해서 아느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당연히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아느냐?’라는 질문으로 받아들였는데, ‘프로코피에프라는 인물에 대해서 아느냐?’라는 뜻이더라는 것이다. 악보를 이해하기 이전에 작곡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악보에만 연연하는 한국의 교수방법과는 그것이 다르더라고 했다.

프로코피에프 협주곡도 공부를 했는데, 악보를 암기하는 방법이 특이했다. 혼자 기억을 더듬어 오선지에 악보를 그린다는 것이다. 뉴저지에서 통학할 때도 있었는데 차 속에서 그렇게 악보를 외웠다고 한다.

뉴욕에서 있을 때, 뉴욕타임즈 소유주 집안 할머니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가끔 들려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바이올린도 연주해드린 모양이다. 한번은 김지연이 어떤 바이올린이 그렇게 좋더라고 했더니, 그 할머니가 그 바이올린을 선물로 사 주더라고 했다.

김지연은 1669년에 루제리(Ruggerie)가 만든 악기와 1709년에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가 만든 ‘엑스 스트라우스(Ex-Strauss)’라는 명기을 갖고 있다고 한다. 김지연이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백악관 음악회에 초대된 적이 있었다. 준비가 어설펐는지, 김지연의 순서가 되었는데 무대 앞에 있는 탁자가 연주에 지장이 있어서 치워달라고 했더니 앞좌석에 앉아있던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탁자를 옮겨줬다고 한다. 그 다음날 뉴욕타임즈에 ‘대통령을 움직인 여자’로 일약 화제가 됐던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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