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오백여년 전의 백제인들의 얼굴을 봤습니다. ‘태안마애삼존불’은 투박한 바위을 깎아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이 덜 된 듯한 모습에서 다 이루지를 못한 백제의 꿈과 긴 세월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백제, 그 2천여년의 염원이 담긴 모습이 거기에 남아 있었습니다.

사진1:마애석불로 올라가는 길
태안마애삼존불은 지금의 태안읍 뒷산 꼭대기에 있습니다. 뭉실뭉실한 암반으로 된 해발 300m쯤 되어보이는 나즈막한 산입니다. 마애석불이 있는 ‘태을암’까지 포장된 찻길이 나 있었습니다.

사진2: 태안마애삼존불 모습

마애삼존불은 얼굴은 투박한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이 그 앞에 서면 압도를 당할 정도로 큽니다. 가운데에 조그만 보살 한 분을 우람한 체구의 두 부처님이 부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 부처님이 협시하여 한 보살을 모시는 듯한, 부처님과 보살의 위계질서가 바뀐 색다른 형태입니다. 중생들의 입장에서 볼 때, 두 우람한 부처님들이 양 옆에서 보살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에서 든든함과 행복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당시 민초들이 최고로 갈망하던 바가 아니었겠습니까.

사진3: ‘태을암에서 본 태안읍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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