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읍에 도착하니 딱 점심시간이다. 낯선 곳에 가서 식당을 찾으려면 주민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마침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있어서, 승차를 위한 것이 아니어서 미안하기는 했지만, 여쭈어 봤더니 기사님이 꺼꾸로 되물으신다.
“무엇을 먹고 싶으세요?”
“그냥 백반이 좋구요. 아니면 생선탕이나 무엇이든지 괜찮습니다.”
“앞에 다슬기 수제비집이 있고, 우체국쪽으로 가면 갈치정식집이 있습니다.”

부부식당은 옛 구례버스터미날에 있었다. 터미날터는 공용주차장이 되었고, 상가들은 대부분 그대로다. 읍사무소를 비롯하여 관공서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부부식당은 옛건물이라 공간이 좁았다. 홀 말고도 크고 작은 방들이 제법 여러 개 있었고, 손님들로 붐볐다. 메뉴에는 있지만, 다슬기탕은 안되고 다슬기수제비만 된다고 한다. 보통으로 시켰다. 특은 맛은 똑 같고 양만 많기 때문이다.

다슬기수제비가 나왔다. 먹기전에 시진을 찍으려니, 카메라 렌즈에 자꾸 김이 서려서 화면이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다. 수제비 맛이 개운하고 좋았다. 수제비가 두꺼우면 씹는 맛이 팍팍하고 좋지 않는데, 얇고 부드러웠다. 반찬도 짜지 않고, 특히 토란대 나물이 입맛에 맞았다. 주인에게 ‘몇 년이나 되셨어요?’하고 물어보니, ‘한 20년 됐습니다.’라고 한다
식당을 나오면서 집사람이 뜸금없이 물어 본다. ‘대수리수제비라던데, 대수리가 뭐예요?’ ‘아니, 대수리도 몰라?’ ‘저는 처음 듣는데요?’ ‘대수리가 다슬기이고, 지역에 따라 사투리가 많아.’
부부식당은 별 다섯에 셋 반쯤은 되었다.
을하

대수리가 다슬기라. 나도 대수리는 처음 듣는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