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에 물려서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진돗개 한쌍을 키우고 있는데 싸움을 말리다가 오른쪽 허벅지를 물렸습니다. 우리집 진돗개들은, 뱀도 잡지만, 쥐를 잡으려고 더 애를 씁니다. 틈만 나면 땅을 파고 덤풀을 뒤집니다. 어제 낮에 보니 진돗개 암컷, 새옹이가 앞쪽 오른발을 무엇에 찔렸는지 피가 나고 다리를 못 썼습니다. 쥐를 잡는다고 덤풀을 뒤지다가 무엇에 심하게 찔린 것으로 짐작을 했습니다만, 개들끼리 싸움을 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집사람이 퇴근해서 얘기를 했더니, ‘개에게 약을 발라 주라’고 했습니다. 우리집 개들은 손가락질만 해도 개장으로 쏙 들어갑니다. 두 마리가 다 들어가기에 숫컷은 나오게 하려고 했더니, 눈치 빠른 암컷이 개장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 암컷을 부르니 숫컷도 쫒아나와 방해를 합니다. 그 순간 개들끼리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발을 다친 암컷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던 것입니다.

사 진 1: 진돗개 숫컷, 재롱이. 허벅지를 문 녀석. 현재 감금 상태입니다.
개싸움은 말리기가 힘듭니다. 겨우 개들의 목덜미줄을 양손으로 한 마리씩 잡아 떼어서 개장쪽으로 질질 끌고 갔습니다. 목줄을 움켜잡으니 개들이 숨을 못 쉬고 캑캑거렸습니다. 그 순간 숫컷, 재롱이가 내 오른쪽 어벅지를 꽉 물었습니다.꽉 물고 흔들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개들끼리 싸움을 할 때는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고 물은 채 계속 흔듭니다. 집사람이 개에 물린 내 허벅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재롱이에게는 광견병 예방주사도 안맞혔는데, 겁이 났던 것입니다. 알콜거즈로 간단히 소독을 하고 전주예수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19시 20분쯤 도착하여 당직의사의 치료를 받았는데, 개에 물린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입니다. 치료는 상처부위를 소독한 후, 엉덩이주사를 4대 놓고, 7일분 약을 처방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사 진 2: 진돗개 암컷, 새옹이. 나이가 많은데, 대단한 충견입니다. 주사를 놓는 간호원에게 ‘광견병예방약도 들어있느냐’고 했더니, ‘있다’고 합니다. 내가 간호원에게 ‘오른 쪽 허벅지를 물렸으니, 광견병 주사는 오른쪽 엉덩이에 놔돌라’고 했습니다. 간호원은, 주사약이 구분이 안 되는지, 대답이 없었습니다. 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꽤 있는 집사람이 당직의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직의사의 말로는 광견병에 감염된 개에 물렸을 경우 현재로선 치료약이 없다고 배웠다고 합니다. 당직의사는 ‘교과서에 써있는 바에 의하면’ 이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교과서에 써있는 바에 의하면, 개에 물리면 개를 10일 정도 묶어두고 광견병이 걸렸는지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광견병에 걸린 개는 ‘침을 질질 흘리고, 물을 무서워 한다’고 합니다. 일단 개에 물리면 광견병예방주사는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광견병 예방주사는 개가 광견병에 감염되지 않도록하는데만 쓰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맞은 주사제는 파상풍예방약, 항앨러지제 등이었습니다. 주사를 놨던 그 간호원은 그런 사실을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광견병은, 몇 년 전, 휴전선 근처의 들짐승에서 병원균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답니다. 그 밖의 내륙지방에서는 1970년 대에 보고된 이래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 것입니다. 개에게 물리면 개를 10일 정도 묶어두고 관찰하여 어떤 종류의 광견병인지 증상을 관찰하여 면역혈청주사를 처방한다고 합니다. 광견병은 국가전염병이어서, 개인이 주사제를 보관하지 않고 국가기관인 보건소 같은 곳에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우리집 진돗개는 강아지 때부터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만 키웠고, 다행히 광견병 증상이 없습니다. 물은 따로 주지 않고, 연못의 물을 먹게하고 있는데, 물을 무서워하는 증상도 없습니다. 개를 키우려면 반드시 광견병예방주사를 놔야겠습니다. 주인도 어떤 상황에서는 물릴 수도 있고,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게재한 사진들은 글을 쓰다가 말고 나가 찍어서 올린 것들입니다.
을하

많이 아프셨겠네요. 걱정도 되셨겠고요…
우리 개들도 지금은 안 싸우는 것 같지만 가끔 싸웠었는데, 손으로 잡아 떼어볼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그저 괭이자루를 거꾸로 잡고 뒤지게 패면 떨어 집니다. 너무 야만적인가요? 그런데, 흥분해서 서로 싸우는 개들은 죽기살기로 덤벼들기 때문에 고함이나 줄 끌기가 보통 무용지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