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모란 향기, 뜰에 가득합니다

모란꽃은 향기가 별로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신라시대 선덕여왕이 벌 나비들이 없는 모란꽃을 그린 그림을 보고 추측했던 것이 그대로 알려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흔히 그렇게 추측했던 선덕여왕이 어릴때부터 영특했다는 얘기로 들리지만,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언론플레이’ 아니었나 짐작이 됩니다. 모란꽃인들 왜 향기가 없겠습니까. 흔한 붉은색 모란꽃도 향기가 많기는하지만, 매혹적이지는 않을뿐입니다. 향기가 약간 텁텁하다할까, 썩 끌리지는 않는 냄새입니다. 얼마전 대야장에서 백모란을 몇 그루 샀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번잡한 시장통에서 어디선가 서향과 비슷한 향기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백모란꽃에서 나는 것임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흙이 두텁게 뿌리를 잘 감싸서 바구니에 담긴채로 꽃이 피어 향기를 뿜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포기에 2만 5천원씩, 가격도 생각보다 꽤 비쌌습니다.  백모란꽃은 향기가 뛰어났습니다. 두 그루를 뜰에 심으니, 아침 저녁으로 향기가 집안에 가득합니다.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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