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미네르바의 부엉이

미네르바의 부엉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화제입니다. 익명으로 세계 금융위기등의 경제상황을 꿰뚫어 예견하여 어떤 인물인지 부터 궁금하게 했습니다. 요즘 얘기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 이상합니다. 갑작스럽게 탤런트 최진실이 자살했었지요. 누군가 그녀의 죽음이 익명의 악플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익명은 나쁘다, 악플은 더 나쁘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익명의 미네르바의 얘기도 사회에 대한 유언비어요 악플이다, 막아야 한다. 누군가, 누구냐. 잡아내라 고 했습니다. 당국에서 파악한 바에 의하면, 증권사 직원이었고, 공교롭게도 최진실 악플자와 같습니다, 외국생활도 했다고 했습니다. 급기야는 ‘처벌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라는 얘기가 떠돌았습니다. 미네르바가 절필선언을 했다고 들리더니, 모 월간 잡지에 장문의 글이 실렸다고 합니다. 그 선언은 전문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내년 3월 이전에 더 큰 위기가 온다는 내용도 얘기했다고 합니다.두 텔레비젼 방송사가 미네르바에 대한 방송하면서 서로 엇갈린 내용을 보도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앞으로 얘기가 얼마나 더 남았는지, 또 남았다면 앞으로 어떻게 진전 될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서야 날기 시작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 말이 무슨 뜻인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 뜻은 몰라도 이상스럽게 호기심을 끌게 했습니다. 그 말을 쓰는 사람도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자세하게 설명하지도 안했습니다. 오랫 동안 궁금하되 알 수 없는 말로 남아 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인터넷이 있으면 ‘미네르바의 부엉이’라고 검색하면 무슨 얘긴가 나왔겠지요. 그러다가 어떤 철학 입문서를 보았습니다. 철학자 헤겔이 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지식인들의 사회 현상에 대한 무능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식인들이라고 해봤자, 사회에서 일어난 상황이 다 끝난 다음에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할 뿐이다. 그것은 황혼 무렵에야 활동을 시작하는 부엉이와 비슷하다 등등의 얘기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맞는 말인지는 몰라도 헤겔이 그가 쓴 어느 책의 서문에서 그랬다니,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미네르바’라는 이름도 헤겔의 얘기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는 필명입니까. 차이가 있다면, 황혼이 아니라 익명으로 인터넷에서 나타났고, 사회상황이 끝난 다음이 아니라 상황 중에 나타난 셈입니다. 그러다가 한 마리 연약한 부엉이 같은 새, 미네르바가 어떤 위험을 느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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