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우의 부럽고, 참 효자일세”

모악산은 용화삼거리에서 날등을 타고 올라가면 길이 제일 편하고 완만합니다. 첫번째 콧배기를 ‘닭지붕’이라고 부르는데, 아담한 정자가 있습니다. 집사람과 나는 정자에서 “등산은 이렇게 쉬는 맛이여”하며 주변 경치를 즐겼습니다. 그때 안면이 익은 사람이 정자에 올라왔습니다.

형제가 고향부모님을 뵈려왔답니다

오랫만에 보는 고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친구는 동행했던 어떤 건장한 중년 남자를 나에게 소개하였습니다. “인사드려. x x 학교에 근무하는 고등학교 동창여” 친구는 동생과 함께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고향집에 가기전 가볍게 산에 들렸다고 했습니다. 형제끼리의 우의가 부럽다고 했더니 동생이 내게 물었습니다.   ‘그럼, 형제분이 안 계세요?’ ‘그렇습니다. 제가 독자입니다.’ ‘그러세요. 형제는 돈으로도 살 수 없지요.’ ‘그래요. 나이가 드니 부러운 생각이 더 듭니다’

우리 일행은 따로따로 가다가 쉼터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각각 준비해간 간식을 꺼내서 나누어 먹으며 함께 옛날 얘기를 했습니다. 동생은 형에 대하여 잘 모르는 듯 하였습니다. 세세한 얘기는 나누지는 않은 듯 보였지만 형에 대하여 존경의 마음은 남다른 것 같았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 머리가 희던데요?’ ‘잘 보셨습니다. 저 어제 처음으로 염색했거든요.’ 그래요? 훨씬 젊어보이네요. 마흔 두세살 같네요’ 동생은 모자를 벗고 천진난만하게 머리를 숙이며 보여주었습니다. 헤어지면서 친구형제에게 다시 한번 말을 건넸습니다. 형제간 우의가 부럽고 참으로 효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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