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꽃길

우리 동네에 가을 들어 갑자기 새로 꽃길이 생겼습니다.

비단에 색색으로 과꽃과 맨드라미꽃을 수놓은 듯합니다.

교회 장로님 사모님께서 척박한 길섶의 흙을 파고 골라서

꽃씨를 뿌리고 여름 내내 풀을 뽑으며 가꾸신 것입니다.

봄부터 땅바닥에 평평하게 앉으셔서 풀을 뽑으실 때는

얼마나 아름다운 꽃을 보려고 그러시나 안타까웠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가꾸실 때 가을이면 얼마나 장관을 이룰지

저는 짐작을 못했지만 아마 훤히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갓난아이의 천진난만한 베넷웃음을 보기 위해서는

보채는 아이를 달래줘야 되듯이 꽃 가꾸기도 닮았습니다.

꽃길을 따라 즐겁게 교회를 찾는 교우도 생각하셨겠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처럼 꽃을 좋아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과꽃과 맨드라미꽃들이 어우러져 핀 꽃길을 걷다보면

세상에 아름다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되짚어 집니다.

                                                                           (2013. 9. 20)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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