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이 차기 총리로 지명이 되었다. 설왕설래되던심대평 충청권총리설에 이어 정총리지명자도 고향이 충남 공주이다. 결과적으로 총리후보를 충청권에서 찾으려는 청와대의 의지는 확고했다는 뜻이 된다. 더구나 정총리지명자가 평소 정부정책에 대하여 비판적이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전혀 뜻밖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총리지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양하다. 여당 내에서도 소위 친박계열은 박근혜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고 우려하는 눈치다. 야당쪽은 아예 ‘한 방 맞았다’는 분위기다. 한때 대통령후보로 추대하려 했던 사람이 평소의 소신을 굽히면서까지 총리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 정총리지명자의 ‘4대강 사업이 청계천같이 된다면 괜찮다’라느니, ‘세종신도시는 원래 계획보다 축소돼야 한다’는 발언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종신도시를 계획보다 축소한다는 발언은 충청권에는 큰 충격으로 받아드려지는 듯 하다.
정운찬 총리지명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결국 곡학아세의 기회주의자인가. 아니면, 여전히 소신을 펼 수 있는 줏대가 사람인가. 누구 말하기를 청와대는 손해날 것이 없는 ‘꽃놀이 패’라고 한다. 총리가 대통령에게 왈가왈부하더라도 권한은 대통령이 쥐고 있지 않느냐, 총리는 용도를 폐기하면 그만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청와대는 밑질 것이 없는 장사라는 얘기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부딪치면 누구 이길 것인가. 얼마나 부딪칠 것인가. 얘기는 부딪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부딪쳐봐도 별 것 없다는 사람들, 부딪치지도 못 할 것이라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는 셈이다. 그렇게 봐야 할까. 대통령과 총리가 부딪쳐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사람은 자기를 믿고 써주기를 바란다. 공자님도 그러셨고, 정총리지명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사람은 기회가 주어지면 뜻을 펴야 한다. 총리나 대통령이나 사람이다. 모두 성공한 사람이기를 바랄 것이다. 정총리지명자가 총리직을 수락한 것은 잘한 일이다. 총리로서 소신을 펼수 있는 것은 펴고, 접어야 될 때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진퇴가 분명하기를 기대 한다. 누구나 소신이란 틀릴 수도 있는 일이고, 선비로서 품위를 손상하면서까지 총리직에 연연해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