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

요즈음은 라디오를 켜기만 하면 고전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KBS FM에서 매일 아침 8시부터 장일범선생, 12시부터 2시까지 신언주 아나운서,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정만섭 선생, 4시부터 5시까지 정세진 아나운, 모두 듣기가 편한 프로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특히 정만섭 선생은 과묵한 멘트가 일품이고, 새로운 음반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줘서 좋습니다.

라디오를 켜니 현악사중주곡이 흘러나왔습니다. 동승한 김선생이 ‘아, 죽음과 소녀네요’라고 바로 알아 봤습니다. 대학교 때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들으면 죽음의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엊그제, 익산을 다녀오다가, 현악사중주곡이 흘러나왔습니다. 무슨 곡일까, 모짜르트도 베토벤도 아니고, 바르톡인가? 스메타나? 그날 동승한 호박사도 ‘곡이 아주 현대적이네요’하며 칭찬을 했습니다. 드디어 곡이 끝나고 정만섭 선생이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였습니다 라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그 곡을 그렇게 까맣게 몰라봤다니, 몇 일 되지도 않는 기간에 두 번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슈베르트는 15곡의 현악사중주곡이 있는데, 14번이 ‘죽음과 소녀’이고, 음악적으로는 15번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집에 CD는 사둔 기억이 없고, LP판을 찾으니 각각 한 장씩이 있었습니다. 바이올린 소나타와 판타지도 오이스트라크가 켰 것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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