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각계 각층이 모여서 어쩌지요?

중고등 학교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확정 발표 되었다. 이에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대학의 역사전공 교수들이 필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국정화를 지지한다는 성명도 있었고, 그 가운데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지자 명단에 들었다고 항의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급하게 정부 방침의 여론화를 형성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의 어떤 유력인사는 한 술 더 뜨는 얘기를 흘린 모양이다. “교과서 집필을 역사학자들에게만 맡기지 않고, 각 계 각 층의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을 만들어서 의견을 모으겠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검인정도 교과서도 아니고, 한 권 밖에 만들지 않는 ‘국정교과서’를 몇 사람의 입맞대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 한 글자 쓰지도 않은 교과서를 가지고 ‘친일’이다. ‘역사왜곡’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도 한다. 그것은 참으로 뻔뻔스러운 후안무치의 말이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반대하고, 집필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지금 좋다고 하고 집필에 참여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누구들인지를 보자. 또 그 사람들의 주장을 살펴보자. 그것이 그대로 교과서 내용이 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역사교과서를 역사학자들이 쓰지, 누가 써야하나. 각계 각층이 써야하나. 그렇다고 그렇게 역사가 바뀌어질 것으로 아는가. 더욱 심층연구가 이루어지고, 챙피스럽고 모욕스러운 사실들만 더 밝혀질 것이다. 조상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무덤에서 조상을 역사의 법정에 불러내어 부끄러운 죄목들만 더 드러나게 할 것이다. 그것이 조상을 위한 길인가, 부디 생각해 보기 바란다.    

 

This Post Has One Comment

  1. 김홍준

    당황스러운 일이지요. 저도 처음에 설마 국정교과서를 하겠나 싶었는데, 진짜로 시행하려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어찌될지 눈여겨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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