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 쏘프라노, 백재은의 ‘겨울나그네’

어느 계절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들어야 좋을까요.  사람들이 아마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월에 가장 많이 들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한 해가 가는 송년의 기분이 들 때, 눈발이 날리기라도 하면, 그 때 방송에서도 가장 많이 선곡하여 틀어주기도 합니다.메조 소프라노 백재은과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반주를 하는 ‘겨울나그네’를 2월28일 저녁, 마지막 주 일요일에, 들었습니다. 중부내륙지방에는 꽃샘추위라고 대설주위보가 졌다는데, 겨울나그네는 바로 이 시점에 듣는 것도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겨울나그네’는 수 많은 성악가들이 녹음을 했습니다. 주로 바라톤들입니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리톤  피셔-디스카우겠지요.  메조 소프라노 크리스타 루드비히가 제임스 레바인의 피아노 반주로 1988년 녹음한 음반도 유명합니다. 메조 소프라노의 톡특한 음색이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독일 가곡은 누가 피아노 반주하느냐도 관심이 큽니다. 반주라면 제랄드 무어가 한 시대를 풍미했었고,  피셔-디스카우을 반주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에센바흐도 기가막히게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게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은 생소했습니다. 모처럼 메조 소리를 들으니 좋았습니다. 옛날 서울대학교 이정희 교수님과 김청자 교수님의 음색이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얼마 전부터 장일범의 가정음악에 게스트로 고정 출연하여 재미있는 설명과 연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피아노 반주도 명성에 걸맞게 참 잘한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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