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
칠보 무성서원에서 찍은
백련사진을 바라봅니다.
심청이가 다녀온 용궁인가,
누군가 얼굴이 비칩니다.
어쩐지 낯이 설은 것이사
저 사람도 마찬가지겠지요.
저 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이 곳이 바로 저 곳이니까요.
* 자화상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으로 찍은 것을 말합니다. 그리는 것은 어디에 어떤 재료를 써서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집니다. 사진은 어떨까요? 사진은 어떻게 찍느냐는 것이 하나의 퀴즈를 풀어보는 것과 같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찍은 사진일까요?
을하

‘이곳이 저곳’이라는 싯구가 매우 심오한 가르침을 줍니다. 과연 그렇구나 싶습니다. 백련 사진에서 자화상을 읽는 시인의 마음이 유달리 남다르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어떻게 찍으셨는지는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군요. 참으로 울림이 큰 시, 잘 읽고 갑니다. <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