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의 소박한 밥상을 소개합니다. 쑥국에 김, 무우나라스께, 비름나물, 미나리김치, 취나물, 곰취, 생강초절임에 고추장과 초고추장으로 이루어진 상차림입니다.
쑥국은 이른 봄, 깔깔해진 입맛을 돋구어 주는 별미입니다. 김장 배추김치를 깨끗하게 씻어서, 쫑쫑 썰어서, 함께 넣어야, 식감도 좋고, 쑥국의 맛이 더 짙어집니다.
김은 지난 겨울의 요긴한 별미 반찬이었습니다. ‘곱창김’이라는 표현은 근래 들어서 널리 쓰이기한 말입니다. 김을 일일이 김발로 떠서 손으로 만들 때, 김의 일부가 뭉쳐져서, 돼지 곱창처럼, 엉켜있는 상태를 표현한 말이라고 합니다. 김은 1월 초에 두 번째 채취하는데 그 때의 김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간만의 차가 심해서 물살이 센 곳에서 채취한 김의 맛이 좋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무우나라스께는 가을철에 무우를 약간 말렸다가 소금물에서 삭힌 후, 정종찌꺼기에 담가서 만든 장아찌입니다. 일본말로 ‘스께’는 ‘소금물에 담근다’라는 뜻이랍니다. 일본의 ‘나라’ 지역에서, 백제 사람들이 알려준 방법으로, 채소를 소금물에 담갔다가 먹는 것을 말한 답니다. 요즈음 ‘나라스께’는 ‘울외’라는, 참외와 호박을 교잡한 것 같은 맛과 모양입니다, 과일을 소금물에 담갔다가 정종찌꺼기에 묻어서 만든 장아찌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울외 대신 무우를 이용해도 맛있습니다.
미나리 김치는 미나리가 연할 때 담가야 좋습니다. 요즘 미세먼지에 미나리가 좋다는 얘기가 떠 돌아서 그런지, 가격이 내려 갈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봄미나리를 ‘춘근(春芹)’이라고 합니다. 이영도 여사가 쓴 ‘춘근집(春芹集)’이라는 수필집이 있습니다. 제자를 초정 김상옥 선생이 쓰셨는데, 제자도 좋고 내용도 잔잔하고 읽을만 합니다.
취나물은 이른 봄에 온실에서 카운 것들이 나오다가 이제는 노지에서 채취한 것들입니다. 향기가 일품이지요.
생강초절임은 식품점에서 삽니다. 아마 중국산 일 것입니다. 공자님께서 끼니마다 생강반찬을 빠뜨리지 않고 드셨답니다. 그래서 저도 좋은가 싶어서 자주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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