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삶의 질은 좋아지고 있습니까?

아파트에 피아노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어떤 집 이삿짐인가도 싶었는데, 대형폐기물 처리비를 납부한 영수증이 붙었습니다. 애완동물을 유기한다거나, 어떤 사람들은 장례를 치러 준다는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말하자면, 그 피아노는, 폐기물 처리비를 납부했으니, 장례식 절차를 밟고 있는 셈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기가 어렵습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의 집에 가져갈까도 싶었지만, 저의 집에는 피아노가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 봐야 했습니다. 제가 가끔 다니는 음식점에 놓으면 어떨까? 아마 주인이 거절할 거야. 누군가 피아노를 치기라도 하면, 손님들이 싫어한다며 질색할걸? 그럼, 어떻게 하지? 어디서 누군가는 애타게 피아노를 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하면서도, 별 뾰쪽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양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누구누구라고 말할 것이 없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겉은 멀쩡해도, 교양을 갖춘 품위가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 라는 얘기조차 듣기도 힘듭니다. 우리들이,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을 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실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실용적이지 않아도 좋다. 품위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 사람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우리는 실용적이지 않아도 좋다. 품위 있는 사람이 되라. 라고 가르쳤어야 했습니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 라고 하기보다, “무엇이든, 살펴봐라.”라고 얘기했어야 합니다. 목숨이 위태로울 때는 우선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라도 살게 되었으면, 품위 있게 살도록 노력했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식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쳤어야 했습니다.

 

교육이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공교육의 현실은 우리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정치가들은 표를 얻기 위해서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약삭빠르게, 정책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의 정치적 성향을 지지해 주는 특정계층이 바라는 바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타고난 능력이 다양한데 한 틀에서 일률적으로 정해진 내용을 가르치는데 특히 문제가 많습니다. 특정한 대학에 많이 입학을 시키려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안 해도 되는 공부를 억지로 하게 됩니다. 그런 공부가 제대로 될 수가 있겠습니까. 저의 생각으로는, 아예,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체를 폐지하고, 각 급 학교 교육과정의 기본적인 내용을 묻는 졸업인증고사를 시행하면 싶습니다. ‘졸업인증고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없도록 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에서는, 별도의 입학시험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에서 천문학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가 되었다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환영할만한 일이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학입학수능폐지하고, ‘고등학교졸업 학력인증고사로 대치하여야 합니다. ‘졸업학력인증을 못 받으면, 상급학교에 아예 진학 못 하도록 해야 옳다고 봅니다. 대학은 본 고사 부활해야 됩니다. ‘학력인증고사는 교과서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해야 하지만, ‘본고사에서는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출제할 수 있어야 될 것입니다. 두시언해도 나오고, 철학문제나 천문학, 음악 미술 등등, 어떤 문제도 출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면 어떻습니까. 마땅히 달라야 되는 것 아닙니까.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만 시험 보면 어떻습니까. 한문을 추가할 수도 있고, 역사도 출제하는 대학교가 있으면, 그 대학교가 좋다는 학생들이 있다면, 공부를 더 해야겠지요.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겨우 대통령은 바꿨지만, 국회의원들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에서 잘 되어가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촛불집회가 혁명이었다면, 국회의원들 다 바꿨어야 했습니다. 보수언론 낱낱이 부역내력 밝혔어야 했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어쩌다 천만 다행이,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바꿨지만, 보수 정치가들, 보수언론들, 툭하면 갑질하는 저질 재벌들, 그대로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누가, 또 어떤 나라가, 원하지 않는지 잘 살펴봅시다. 그들이 왜 통일을 싫어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수작이 뻔합니다. 국가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들의 공적을 전수조사 한다고 합니다. 친일파들이 자기의 죄악은 감추고 공적을 조작해서 독립유공자가 되고, 수 억 원의 연금을 받았다면, 광주민간인학살 때, 관보에는 훈장을 받는 군인들 이름들로 가득 찼잖습니까? 이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한 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망년회 소식이 들립니다. 가계부채는 늘고, 우리나라 내년 경제전망도 어둡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짓을 할지 모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덩달아 한국도 올립니다.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아파트 값은 올랐지만, 은행이자에 시달릴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개인 당 주거공간이 너무 넓지 않은가 싶습니다. 단독주택에서는 방이 좁아도 잘 살았지만, 아파트는 조금 답답한 점도 있을 것 입니다. 삶의 질은 주거의 평수와 관계는 있겠지만, 반드시 종속적인 것은 아니잖습니까. 우리는 무엇보다 스스로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가져야겠습니다. 저 끝없이 이어진 실크로드를 걷는 심정으로 마음속에 희미한 등불이라도 켭시다. 남들의 말을 듣고, 헛되이 그 사람의 아바타가 되지 맙시다. 나의 삶은 내가 켠 등불을 따라가야 될 것 아닙니까.


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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